데이터센터 개발 확산…부지 매입·공급 늘어
수도권 집중, 지방 분산 필요성 제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몇 년간 국내 디지털 산업의 급속한 확장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운영사들 또한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위한 입지를 확보함으로써 장기적 확장 여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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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 현황 [자료=C&W 코리아] |
1일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신규 인허가는 3건, 착공 신고는 6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용승인은 5건 완료됐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사업 효율화 움직임이 관측됐다. LG 유플러스는 파주 LG디스플레이 부지를 매입해 건설 인허가와 착공 신고를 마쳤다. SK AX는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했다.
공급은 서울에 집중됐다. 서초구에는 엠피리온디지털의 KR1 강남데이터센터가, 금천구에는 코람코자산운용의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가 각각 준공됐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을 위한 부지 매입도 이어졌다. 퍼시픽자산운용은 CPPIB와 공동 조성한 펀드를 통해 구로구 항동 부지를 인수했으며, 지베스코는 개발 중인 용인 기흥 데이터센터 부지 명의 이전을 완료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은 부천 춘의동 개발 부지의 인허가를 마친 데 이어 구로구 개봉동에 도심형 데이터센터 개발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 제정·시행된 '분산에너지특화지역에서의 전력 직접거래 등에 관한 고시'상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전기사용자가 발전설비와 연계되는 전기공급설비를 직접 구축하면 기존 송·배전망의 포화로 인한 전력 공급 제약을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수경 C&W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이러한 분산 정책과 더불어 수도권 내 전력 공급 제약, 높은 토지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수도권 입지를 검토하는 신규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 권역에 운영·개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상승했다. 다만 올 상반기 예정됐던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이 연기된 데다, 전력계통영향평가 간소화 범위도 확정되지 않아, 지방 이전 실효성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