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연구개발 55년 역사… 투자 대비 경제효과 한눈에 요약
55년 연구개발 투자로 697조 원 경제효과와 38만 명 고용 창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지난 55년간의 국방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군의 전력 증강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자가 발간됐다.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는 창립 55주년을 맞아 국방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경제효과와 산업연관효과 등을 분석한 <국방과학연구소 55년 연구개발 투자효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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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연이 발간한 <국방과학연구소 55년 연구개발 투자효과> 책자 표지. 국과연은 이 책에서 55년간의 국방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효과를 분석했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2025.08.18 gomsi@newspim.com |
첨단 과학기술이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상황에서, 지난 55년간 국과연의 국방과학기술 투자는 단순한 국방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과연은 1970년 창립 이래 총 303개의 무기체계를 개발했고, 이 중 146종을 전력화하며 우리 군 전력 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현재 세계 8위권에 올라섰다.
지난 55년간 투입된 국방연구개발비는 약 65조 원에 불과하지만,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예산절감, 전력증대, 사회적 연구개발 비용 절감, 기술파급효과 등으로 약 697조 원의 경제효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국과연이 개발한 무기체계의 수명주기 비용 절감만으로 약 575조 원에 달하는 획기적인 예산 절감효과를 거뒀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고용 창출 효과가 두드러진다. 분석에 따르면, 국방연구개발비 분야에 10억 원이 투자될 경우 약 6.29명의 직·간접 고용이 창출되고, 이와 연계된 관련 산업을 포함한 전체 고용유발 인원은 약 3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확대가 안정적인 고용창출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국방과학기술은 K-방산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23개국 이상에 약 60조 원 규모의 무기체계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15개 방위산업체의 총 32개 수출품목에 대해 국과연이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여도는 약 26조 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43%를 차지했다. 특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기록한 천궁II와 K9 자주포는 모두 국과연 주관으로 연구·개발된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국방과학기술 연구개발이 국가 안보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및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국과연은 향후 국방뿐만 아니라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과학연구소 55년 연구개발 투자효과>는 국과연 누리집(http://www.add.re.kr)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