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노동통계국(BLS)을 공개 비판해온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를 차기 국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발표된 고용통계가 예상보다 가파른 둔화를 보이자 에리카 맥앤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는 후임 인선을 진행 중이며, 현재 면접 대상자 중 한 명이 안토니다. 그는 노동통계국의 고용 데이터 수집 방식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온 인물이다.
안토니는 지난주 X(옛 트위터)에 "데이터를 수집·처리·공개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 이는 차기 노동통계국장이 맡아야 할 과제이며, 지난 수년간 잃어버린 신뢰는 정확한 데이터를 적시에 일관되게 제공할 때만 회복될 수 있다"고 적었다.
백악관이 오랜 비판자를 수장 후보로 검토하는 것은 노동통계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개편 의지를 반영한다고 WSJ는 전했다.
안토니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배넌은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밀고 있는 건 노동통계국장에 E.J. 안토니를 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는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배넌 방송에 출연해 맥앤타퍼 국장의 해임을 촉구했고,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을 지시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를 이끌기 위해 최적의 인재를 발탁하고 있다"며 "노동통계국장 지명자는 결정이 내려지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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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안토니 헤리티지 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헤리티지 재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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