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의 회담에서 진전 언급...'러시아산 석유 구매' 인도에 관세 50% 부과
금 시장, 연준 지명자에 시선 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에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8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 금값은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75센트(1.1%) 하락한 66.89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81센트(1.2%) 하락한 64.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두 벤치마크 모두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는 6월 10일 이후, WTI는 6월 5일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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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결과와는 별개로,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8월 7일 기준으로부터 21일 후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최대 50%로 상승했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디렉터 밥 요거는 보고서에서 "21일의 유예 기간, 그리고 러시아가 8월 8일까지 휴전 합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시장에 높은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유가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 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원유 재고에서 300만 배럴을 인출했다.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6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이었으며, 전날 미 석유협회(API)가 추정한 420만 배럴 감소보다는 적은 수치였다.
금 가격은 차익실현으로 하락했고, 장의 관심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지명자 발표에 쏠리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0월물은 전날과 비슷한 3433.4달러에 마감됐고,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3시 기준 전날보다 0.2% 내린 3373.59달러를 기록했다.
하이리지 퓨처스 금속 거래 책임자 데이비드 메거는 "이번 하락은 최근 상승세에 따른 약간의 조정과 차익 실현이며, 경제 지표가 잠잠한 시기에 안전자산 수요가 다소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3%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이전의 63%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연준 이사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며, 제롬 파월 의장을 교체할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