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이사, 7월 고용 보고서 "우려스러워"
카시카리 총재 "단기 내 금리 인하 적절해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정체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에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급격히 힘을 받았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6일(현지시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7월 고용 보고서와 관련 "우려스럽다"며 "이러한 수정은 전환점(turning point)에서 다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공개된 7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7만3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5월과 6월 고용 수치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석 달간 미국에서는 월평균 신규 고용이 3만5000건에 그쳤다.
고용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둔화하는 미국 경제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을 기록해 전달 대비 반등할 것이라는 전문가 기대를 꺾어놨다. PMI는 50 이상이면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서비스업이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미국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처럼 둔화한 지표로 올해 들어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한 연준이 경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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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12 mj72284@newspim.com |
쿡 이사는 최근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기업들에 일종의 세금처럼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사회적 후생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쿡 이사의 발언에 동의하고 "불확실성세는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CNBC와 인터뷰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고용 지표 등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근거를 언급하면서 단기 내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총 2번의 금리 인하가 합리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연준은 오는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주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이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