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단독 인터뷰서 협상 여지 남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월 1일 고율 관세가 다시 부과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8월 1일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무엇을 예상해야 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지난 4월 수준으로 돌아가는) 스냅백 관세가 며칠에서 몇 주 정도 유지되더라도, 그게 세상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각국이 전향적으로 협상하려고 노력하는 한"이라며 전제를 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무역 시한을 앞두고 "개별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수십 개국의 제품에 대해 15~20% 범용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상태다.
하지만 대통령의 공식 서명이 있기 전까지는 지난 4월에 발표된 관세율로의 인상이 8월 1일부터 자동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초 별도 서한을 통해 국가별로 새로운 관세율이 공식 고지했고, 추가 합의가 없다면 8월 1일부터 해당 관세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베선트 발언은 기업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메시지로 해석되며, 동시에 협상 여지를 열어두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수십개 국과의 무역 협정 및 관세 협상이 여전히 미해결 상태인 가운데 "8월 1일 시한은 변경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NBC는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백악관과 재무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양측 모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매체는 8월 1일이 "세상의 끝은 아니다"라는 베선트의 발언이 미국 기업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많은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관세 확대는 그런 대응을 점점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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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