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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생회복 소비쿠폰 "고기 먹으러 가지...대형 마트는 못 써"

기사입력 : 2025년07월25일 17:11

최종수정 : 2025년07월25일 17:18

시장 규모·업종·지역 따라 효과 체감 달라
시장 상인들 "손님 늘어날 것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고다연 최수아 기자 = "아무래도 조금 낫긴 나아요, 어제도 몇 사람 왔다 갔어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후 첫 금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도착한 광장시장에는 상인들이 점심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빈대떡을 부치고 떡볶이를 휘젓는 손놀림이 바빴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70대 김윤홍 씨는 쿠폰을 쓰러온 손님이 많았냐는 질문에 김씨는 "요즘 어디든 장사가 다 덜 된다"며 "쿠폰이 나와서 아마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능숙하게 과일을 상자에 포장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첫 주 금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심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고다연 기자]

음식 외 이불이나 옷 등을 파는 가게가 있는 골목들은 비교적 한산했다. 상인들은 아직은 쿠폰을 쓰러 온 사람이 많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작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장시장에서 13년째 생과일 주스 과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김보영 씨는 "아직은 첫주라 쿠폰을 쓰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주변에는 손님들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쿠폰 지급 첫주지만 쿠폰 사용에 대한 문의는 종종 있다고 한다. 음식 가게 직원인 40대 김태영 씨는 "'민생 돼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주는 더워서 사람들이 줄긴 했는데 아마 주말이면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60대 이영순 씨는 "첫주는 쿠폰을 나눠서 주니까 아직 많이 쓰러 오는 것 같진 않은데 받은 사람들은 더러 온다"고 말했다.

매출 영향에 대해서는 "대형마트 등 빼고 쓸 수 있는 곳이 많아 시장까지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은 배달을 시켜 먹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고기를 많이 사러 오시는 편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영등포 중앙시장에는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한 생선가게에서는 파란색 서울 지원금 카드로 생선을 사가는 손님도 보였다. 최고기온 37도의 날씨에 상인들은 부채질을 하며 폭염 더위를 버티고 있었다. 시장은 한산했다. 관광객이 많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광장시장과 분위기가 달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첫 주 금요일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중앙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합니다'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최수아 기자]

옷가게들이 모여 있는 골목 상인들은 "15만원으로 큰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폭염 때문에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 실제 시장 내부는 매우 더웠다.

빵집을 운영하는 60대 문모 씨는 "영등포에서만 장사를 25년 했는데 이 정도로 경기가 안 좋은 적은 없었다"며 "코로나 때보다 안 좋다"고 말했다.

문 씨는 "(쿠폰을) 많이 쓰지는 않는데, 사용 기간이 11월까지라 사람들이 너무 돈이 없으니까 나눠 쓰려고 생각을 한다"며 "예전처럼 2만원, 3만원 쓰는게 아니라 4000원, 5000원 이렇게 쓴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 반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과 을지로 4가역 일대를 돌아봤다. 주로 저녁에 영업하는 가게들이 많아 골목들은 조용했다. 취재진이 만난 상인들은 지역 특성이나 업종에 따라 쿠폰의 효과를 체감하는 가게들이 다를 것 같다고 예측했다.

20대 노모 씨가 운영하는 안경점에는 민생회복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노씨는 "(쿠폰으로) 안경을 많이 맞춘다고 하는데 아직은 쓰러 온 손님이 없다"며 "이쪽이 주거 구역이 아니라 그런 것 같은데 다른 지역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가족들은 손님들이 좀 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 분식점에서 일하는 60대 송모 씨는 "대부분 고기 같은 걸 먹으러 가지 분식점에 쓰러 오지는 않는다"며 "아마 주변 술집들은 쓰러 오는 손님들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쿠폰 사용처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났다. 송씨는 "대형 마트에서 못 쓰는게 아쉽다"며 "물건을 사러 굳이 재래시장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난 21일부터 신청이 시작됐다. 1·2차 지급액을 합치면 1인당 지급액은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다.

1차 소비쿠폰 신청 접수는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다. 지급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4개월 안에 써야 한다. 신청 시작 이후 나흘간 지급액은 5조원을 넘겨, 전체 지급 대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중인 24일 서울 금천구 시흥1동 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지급받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gdy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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