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곡성·구례·장성·화순·광양·순천 호우경보
[광주·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사흘간 물폭탄이 떨어진 광주·전남에서 실종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도로·주택·농지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광주 지역 누적 강수량은 517.6mm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순천이 433.0mm의 가장 거센 비가 쏟아졌으며 흑산도 357.8mm 목포 245.6mm 광양 206.0mm 등 굵은 빗줄기가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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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19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구 신안교 일원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본 뒤에 관계부서에 빠른 복구 지원을 재차 지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2025.07.19 ej7648@newspim.com |
현재 광주와 전남 담양은 호우경보, 나주·곡성·구례·장성·화순·광양·순천은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극한 폭우는 곳곳을 할퀴고 갔다. 지난 17일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과 금곡동에서 각각 80대 남성과 70대 남성이 실종돼 구조 당국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비를 피해 인근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피한 시민은 277세대 398명이다. 장록교, 평림교 등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인근 지역 주민 151세대 224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피소는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로 운영되며 식사를 비롯한 구호 물품이 지원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서도 구호 물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1256건 접수됐고 이 중 소방에서 안전 조치를 취한 것은 741건이다. 유형 별로는 도로 침수 463건, 도로 파손 220건, 건물 침수 263건, 차량 침수 99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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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공직자 폭우 피해 현장서 밤샘 근무. [사진=광주 남구청] 2025.07.19 ej7648@newspim.com |
전남 지역에서도 비 피해는 컸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인근 하천에서 남성 추정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도로, 하천, 저수지, 문화재 등 공공시설에 대한 피해는 187건이다.
주택과 상가는 총 475동이 침수됐고 특히 주택 57동은 전체가 잠겼다. 267동은 물을 모두 빼낸 상태이며 207동은 퇴수 작업 중이다.
영광의 한 주택은 인근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인해 반파됐으며 거주민 3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농가에서도 수해를 입었는데 오리 10만 7000마리·육계 11만 1000마리·한우 1마리·돼지 500마리 등 가축 21만8000마리가 폐사했다.
수산 양식장 7곳에서는 장어·우렁이·김 종자 등이 피해를 입어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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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9일 오후 나주 동강면 원예작물 침수 피해현장을 방문,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고 시설 조속 복구 등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2025.07.19 ej7648@newspim.com |
벼, 콩 등 농작물 침수는 5209ha이며 농경지 유실은 18.8ha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피해 상황을 조사 후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라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비는 광주와 전남 북부를 중심으로 이날 오후 9시까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30~80mm, 전남 남서부는 5~30mm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산사태,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