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7월 인하냐, 신중론이냐…FOMC 앞두고 엇갈리는 연준

기사입력 : 2025년07월18일 11:28

최종수정 : 2025년07월18일 11:2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대(NYU) 머니마케티어스 행사에서 "약 2주 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경기와 노동시장 관련 하드 데이터(객관적 수치 기반 지표)와 소프트 데이터(심리 및 기대에 기반한 설문 지표) 모두 경제의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는 여전히 성장 중이지만 그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고, 연준의 고용 목표에 대한 위험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사진=블룸버그통신]

그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연준은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준금리가 장기 중립 수준으로 간주되는 3%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정책 기조는 여전히 긴축적이라며 추가 인하 여지도 열어뒀다.

또한 "7월에 선제적으로 인하한 뒤, 이후 고용이나 물가 지표가 추가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동결하면 된다"며, "반면 경기 둔화가 더 가속될 경우 9월이나 그 이후로 미루는 것은 정책 대응이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은 고정된 경로를 따르지 않으며, 매 회의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월러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공개 지지한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임명했으며,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하나로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7월 인하는 정치적 고려와는 무관하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과 선을 그은 바 있다.

반면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글러 이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 연설문을 통해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현 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고,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했으며, 상품 물가가 관세로 인해 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제약적(긴축적) 정책 기조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글러는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5월 2.3%에서 6월 2.5%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근원 PCE는 2.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그는 "일부 기업들이 아직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있다"며, 재고 부담과 무역정책의 잦은 변화가 가격 반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달 인하 지지 위원은 2명뿐…대세는 '동결'

월러 이사 외에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부의장도 최근 "7월 인하 검토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지만, 현재 연준 내부 분위기는 대체로 '동결'에 무게가 실려 있다.

FOMC는 총 12명의 투표권자를 두고 다수결로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상설 투표권을 가진다.

이외에 11개 지역 연은 중 4명의 총재가 매년 교대로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올해는 시카고(오스틴 굴스비)·보스턴(수전 콜린스)·세인트루이스(알베르토 무살렘)·캔자스시티(제프리 슈미드) 연은 총재가 이에 해당한다.

지금까지의 공개 발언을 종합하면, 대다수 지역 연은 총재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관세로 인한 물가 압력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뚜렷하다.

시장에선 7월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9월을 첫 인하 시점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월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도 '연내 2회 인하' 전망을 낸 인사가 8명, 1회 인하 2명, 3회 인하 2명, 반면 동결을 예상한 인사도 7명에 달했다.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두 차례 인하는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언급하며 시장 예상에 힘을 실었다.

연준은 이번 주말부터 회의까지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이달 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과연 월러의 주장대로 선제적 완화에 나설지, 쿠글러의 우려처럼 긴축 기조를 유지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