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 여자축구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대만을 상대로 승리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2005년 첫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이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에서 지소연과 장슬기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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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지소연(오른쪽)이 16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3차전에서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패스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7.16 thswlgh50@newspim.com |
중국과 1차전, 일본과의 2차전 모두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대만에게 승리하며 무패(1승 2무)로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여자대표팀은 2005년 여자부 첫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10월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상우 감독은 부임하고서 1년도 채 안 돼 우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0-0으로 끝나면서 한국은 대만에게 스코어와 상관없이 승리만 거두면 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서로 맞붙은 경기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동률을 이루지만, 세 팀 간 상대 전적 중 다득점에서 한국이 3골로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이어 중국이 2골, 일본이 1골 순이다.
이날 신상우 감독은 전방에 베테랑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 정다빈(고려대)이 공격 선봉장으로 세웠다. 그 뒤는 주장 이금민(버밍엄 시티)과 정민영(서울시청)이 받쳤고, 수비진은 추효주(인천현대제철), 김혜리(우한 징다), 김미연(서울시청), 고유진(인천현대제철), 장슬기(경주한수원)로 구축했다. 골키퍼는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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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케이시 유진 페어(왼쪽)가 16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3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7.16 thswlgh50@newspim.com |
한국은 전반전 내내 대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혜리의 크로스를 김미연이 머리로 슈팅했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 10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의 크로스가 대만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한국 선수들이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서로 겹치며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막바지 선취골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침투한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정민영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전반에 슈팅만 9개를 시도했는데 이 중 유효 슈팅은 절반이 넘는 5개를 시도했으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깊게 내려서서 수비 라인을 촘촘히 세운 대만의 수비진을 뚫느라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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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장슬기(오른쪽)가 16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만과의 3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07.16 thswlgh50@newspim.com |
후반전 들어 강채림(수원FC위민)과 문은주(화천KSPO)를 투입해 공세를 높인 한국은 바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1분 문은주가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문전으로 패스했고, 이를 정다빈이 슈팅했으나 비어 있던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이후 문은주가 다시 한번 같은 위치에서 크로스했지만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답답한 흐름 속 베테랑 지소연이 혈을 뚫었다. 후반 23분 강채림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지키는 순간 수비수가 뒤에서 밀어 넘어트리며 파울을 범했고, 한국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 한국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김혜리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페널티 지역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쇄도하던 장슬기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장슬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이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챙겼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