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조현우 "실점 '0'으로 만들겠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동아시안컵 우승을 다툴 운명의 한일전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것. 이어 "컨디션과 실력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출전할 것이다. 월드컵까지 1년 남은 시점에서 선수들이 자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일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본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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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지난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 중계화면 캡처] |
홍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한일전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예전에는 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어느 순간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걸 느꼈다"는 말엔 경험에서 비롯된 여유가 배어 있다. "자존심은 기본이다. 다만 그런 감정이 전술이나 경기력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전술적 유사성에 대해 홍 감독은 "일본이 세밀한 부분에서 앞서 있다"면서도 "우리도 가진 플랜이 있고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상대 핵심을 잘 막아내며 공격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파 없이 K리거와 J리거만으로 꾸려졌다. 실전은 곧 월드컵 경쟁의 출발점이다. 홍 감독은 "유럽파와 비교할 기준이 생겼고 이번 소집으로 1년 뒤를 정리하기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수문장이자 대표팀의 임시 주장 조현우는 "실점을 0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항상 그랬듯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무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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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로이터=뉴스핌] 6월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선방쇼를 보였던 조현우. 2025.06.26 wcn05002@newspim.com |
한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감도는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오히려 자신감이 가득하다. "전술 변화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적응했다. 자신감 있는 상태로 내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조현우는 전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K리그 23명, J리그 3명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K리그 올스타다. 조현우는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내일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아시안컵 최종전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