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6월 CPI 발표…전년 대비 상승 전망 우세
미국발 관세 리스크 사그라들 듯…"트럼프 전략 드러나"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번 주(14일~18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는 가운데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전환하며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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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 지표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다는 판단하에 금리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 동기 대비(YoY)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6월 CPI는 YOY 기준 2.6%로 2개월 연속 반등 및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전 품목(헤드라인) CPI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7%로 전월치인 2.4%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3분기부터 미국행 수출기업의 가격 인상이 단행될 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질 수 있다"며 "3분기에 관세에 따른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고려해 볼만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최근 전 세계 증시를 흔들었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던 요소들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애초 데드라인이었던 상호 관세 유예일 7월 9일은 지났다. 시장의 민감도는 경감했고 트럼프의 전략은 이미 드러났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주요 재료로서의 입지가 희미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뚜렷한 협상 목표와 제한적인 징벌적 관세 예고 등이 관세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며 "관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관세 그 자체보다 불확실성과 금융 여건 악화에서 비롯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기 충격은 예상보다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수출 관련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환경 속 7월 1일~10일까지 수출은 관세 우려에도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를 기록한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특히 호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 이후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주요 보험사의 평균 자사주 보유 비율은 13.4%에 달하며 분리과세의 기준이 되는 배당 성향 역시 이미 35%를 상회하거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과정에서 빠른 상승이 예상된다"며 "보험주는 주주환원 확대와 직결되는 정책 효과로 대표 수혜주로 부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는 중국 2분기 GDP 발표(15일), 미국 CPI 발표(15일), 미국 PPI 발표(16일), 미국 베이지북 공개(16일), 미국 6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17일)가 예정돼 있다. 통계청은 17일 '2025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