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 독일 정밀장비, 국내 첫 공식 판권 계약...동아시아 판매권도 포함
기후 변화 대응 수요 증가, 풍동·유량 측정 장비 및 맞춤형 계측 솔루션 제공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시험인증·교정산업 선도기업 에이치시티가 독일 정밀 장비 기업 웨스턴버그 엔지니어링(Westenberg Engineering)과 손잡고, 풍동·유량 측정 장비를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도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웨스턴버그사가 한국 기업에 공식 판권을 부여한 첫 사례다. 웨스턴버그는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정밀 풍동(Wind Tunnel) 장비 전문 제조사로, 30년 이상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풍동 장비는 일정한 조건의 공기 흐름을 만들어, 풍속과 풍향 등 유체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분석하는 계측 장비로, 항공, 자동차, 기상,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같은 국가측정표준기관은 물론, 공공기관, 대학, 국방 분야 등에서 해당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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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에이치시티 차윤배 이사, 웨스턴버그 Mr. Dennis Knabben, HCT 김태완 상무, 웨스턴버그 Mr. Daniel Virnich가 공식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이치시티] |
에이치시티는 지난 2017년 국내 최대 유속범위의 풍속 교정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한국환경공단, 경찰청 등 공공기관은 물론, 반도체, 제약, 자동차, 연구개발(R&D) 분야 고객에게 정밀한 계측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이 있다.
특히,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대응할 수 있어, 단순한 판매 대리점의 역할을 넘어, 고객 맞춤형 계측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화생방정찰차-II 창정비요소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웨스턴버그 장비를 공군에 맞춰 최적화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의 성능시험이나 차량 도어, 글라스, 선루프 등의 누기 여부를 확인하는 공기 누설 시험(Air Leakage Test)에 유용한 이동형 유량 측정 시스템(Volume Flow Measurement System) 등 다양한 유체 계측 장비도 함께 도입하여 다양한 기관 및 기업에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치시티 허봉재 대표는 "최근 기후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람의 세기, 방향 등을 측정하는 풍동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및 동아시아 유체 유동 측정 시장에 본격 진출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웨스턴버그 측은 "KOLAS 공인 시험·교정기관이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에이치시티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시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시티는 지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국제시험인증·교정전문기관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전자파적합성, 안전성 시험 등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배터리, 의료기기, 바이오, 방산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