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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 간' 7월 연준 금리 인하…파월 '관망' 근거 생겼다

기사입력 : 2025년07월04일 09:53

최종수정 : 2025년07월04일 10:07

CNN "노동시장 진정 견실한지 '물음표'...착시효과일 수도"
연준 보스틱, 美경제 회복성·불확실성 감안해 금리 인하 '인내심' 강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7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4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0만6000명을 상회했다. 실업률도 예상 밖으로 하락해 4.1%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4.3%로의 상승을 예측했었다.

이에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라스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 금리 인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도 야후 파이낸스에 "이번 고용보고서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증발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도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4일 오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28~29일 열리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25%에서 5%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4일 오전 기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5.07.04 kwonjiun@newspim.com

◆ 연준, '신중'할 이유 생겼다

이번 고용지표는 성급한 금리 인하는 안 된다는 연준 내 '신중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연준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클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만, 지금처럼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태라면 경기 둔화 우려보다는 물가상승 압력이 더 시급한 해결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멍청이'란 소리까지 들으며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접근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여름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를 지켜볼 시간을 연준에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신중한 관망세를 주문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조급하게 금리 방향을 바꾸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직은 거시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어 인내심을 가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RSM의 브루수엘라스는 "이번 고용지표는 제롬 파월이 말해온 내용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즉 지금 미국 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소스닉도 "백악관이 주장하는 통화 완화 필요성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경제는 좋다면서도 동시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인지 부조화"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견실'한 고용지표에 숨은 리스크는?

이번 고용지표는 액면가 그대로보면 견실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7월 9일 관세 협상 마감일이 임박했고, 그의 핵심 국내 정책 또한 변수가 잔존해 있어 기업들과 노동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공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NN은 6월 고용 보고서가 표면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낙관적인 전망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하며, 그 공통 분모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가장 크게 자리한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실업 상태의 평균 지속 기간은 21.8주에서 23주로 늘었고, 27주 이상 장기 실업 상태에 있는 비율은 23.3%로 증가해 거의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근접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이 많은 기업들이 고용을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이나 지출을 보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핵심 경제 공약 중 하나인 제조업 고용은 오히려 줄었다. 무엇보다 최근 실업률 하락 배경에는 이주 노동자들의 이탈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착시효과'도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 및 표적 추방 정책으로 최근 한 분기 동안 100만 명 이상의 외국 태생 노동자가 미국 노동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실업자가 늘어도 실업률은 내려온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내 의견도 엇갈린 상황이라 이번 고용지표를 연준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에 따른 연준 내 분위기 변화가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달 연준 회의 이후 발표된 금리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금리를 최소 2번 인하할 것으로 보는 위원은 10명인 반면,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위원은 7명으로 엇갈리고 있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은 지난 연준 회의 이후 7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다른 연준 인사들은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도 보스틱 총재는 "고용시장이 아직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고 "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미국 경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더 오랫동안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신중한 관망세를 지지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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