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의 압도적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들의 연속 이탈로 생긴 위기 속 윤정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2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개막 이후 리그 18경기에서 14승 3무 1패(승점 45)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3월 9일 성남FC전 0-1 패배가 유일하며 현재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던 2위 수원 삼성(승점 35)과의 격차도 벌써 10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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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서로 격려해주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02 thswlgh50@newspim.com |
K리그2 최강의 공격진과 수비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전방에 무고사-제르소-바로우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2부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후방에는 김건희-박경섭의 젊은 중앙 수비수 조합이 K리그2 최소 실점(10골)을 이끌고 있다.
잘 나가는 인천에 문제가 생겼다. 윤정환 감독의 핵심 포지션인 미드필드에 공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직전 18라운드 김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주축 미드필더 문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문지환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넣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출했으나 곧장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인천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지환은 6월 30일 오후 스포츠 전문 정형외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및 내외측 연골 손상, 내측부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 문지환은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귀까지 12개월 전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번 시즌에 보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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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지난달 29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 문지환의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02 thswlgh50@newspim.com |
그렇지 않아도 인천은 최근 중원에서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으로 활약한 민경현이 6월에 입대하면서 미드필더 구성에 있어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었다. 민경현 입대 이후 인천의 중원은 문지환, 이명주가 책임졌다. 문지환은 최근 4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찰나에 장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미드필더에게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는 윤정환 감독의 전술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다른 자원으로 신진호, 김도혁 등이 있지만 문지환에 비해 수비적인 아쉬움이 있는 신진호, 윤정환 감독 부임 이후 전력 외 자원으로 등극한 김도혁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주전으로 활약 중인 이명주를 포함해 신진호, 김도혁 모두 팀 내에서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 마당에 젊은 미드필더들의 이탈로 이들의 체력 부담도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이명주는 인천이 치른 18경기 중 16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를 시키고 있지만 부상 위험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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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02 thswlgh50@newspim.com |
윤정환 감독은 "여름이면 다들 걱정하는 것이 베테랑이다. 그런 부분을 많이 걱정한다. 그나마 주중 경기 없이 일주일이란 텀을 두고 경기하니까 다행이다"면서 "여름에는 훈련도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현실적으로 우리는 1부로 올라가야 한다. 이름값이고 뭐고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측면 수비수인 김명순과 최승구가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미드필더 역할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최승구는 지난 5월 코리아컵 16강전 울산 HD전과 지난달 21일 화성FC전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윤정환 감독도 여러 차례 미드필더 최승구에 합격점을 줬다.
7월에 인천은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FC와의 장거리 원정을 앞두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체력 소모가 심한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윤정환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게 되면 여러 생각을 갖고 여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인천이지만, 계획에 없던 부상 탓에 K리그2 우승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윤정환 감독의 머리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