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원 등 7곳, 5년 내 공급 최저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체된 공사가 주된 원인으로 꼽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5년간 아파트 착공실적이 최저치를 보인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착공실적이 반등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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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5년 아파트 착공실적 감소 광역 지방자치단체. [자료=리얼투데이] |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아파트 착공실적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강원·경북·전북·전남·울산·광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최근 1년간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729가구로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4월 기록한 5만2972가구에 비하면 60.9% 감소했다.
강원은 서울·경기와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외곽 주거 수요를 흡수하는 지역임에도 지난 1년간 아파트 착공실적이 급감했다. 총 5459가구만 착공하며 5년래 최저치를 썼다. 전년(9191가구) 대비 40.6% 줄어든 셈이다. 5년 평균치가 약 9000가구임을 고려하면 착공실적 감소 폭이 매우 큰 지역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경북(4033가구) ▲전북(5767가구) ▲전남(5396가구) ▲울산(4590가구) ▲광주(826가구) 등 지역의 착공실적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했다.
아파트 착공실적 감소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의 여파가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5월(잠정) 건설공사비 지수는 131.01로, 2020년(100 기준) 대비 30% 이상 올랐다. 특히 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와 조합 사이 공사비 갈등을 불러오면서 사업이 지체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아파트 착공실적은 2~3년 뒤 입주하게 되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공급 감소에 따른 집값 급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