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6월 물가상승률(잠정치)이 2.0%를 기록했다. 지난 5월의 1.9%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와는 일치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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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6월 물가 수준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올랐다고 발표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2.0%, 프랑스는 0.8%를 기록했다. 독일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고, 프랑스는 0.2%포인트 높아졌다.
이탈리아는 1.7%로 전달과 같았고, 스페인은 2.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그외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각각 2.8%였고, 아일랜드는 1.6%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이 전달 3.2%에서 소폭 높아진 3.3%를 기록했고, 식품·알코올·담배는 0.1%포인트 낮아진 3.1%로 나타났다. 비에너지 산업재 0.1%포인트 내린 0.5%였고, 에너지는 하락세가 전달-3.6%에서 -2.7%로 완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달과 같은 2.3%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미 CNBC는 "(이날 데이터는) 유로존 전체의 물가상승률이 이제 ECB가 목표로 삼은 2% 수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올 하반기에 한 차례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유럽 경제 책임자 디에고 이스카로는 "물가 상승폭이 적당했다"며 "특별히 걱정스러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9월 회의에서는 올해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예측했다.
CNBC도 ECB가 7월에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2%로 유지하고, 9월에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전망했다.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이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ECB의 통화 정책 개입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마지막 주기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어떤 고립된 급격한 변동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로존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서비스업 인플레이션,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최근 원유 가격 변동성, 미국이 무역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