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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열대야+폭염주의보+비...'찜통' 3종 공격에 지친 시민들

기사입력 : 2025년07월01일 17:02

최종수정 : 2025년07월01일 17:02

전날 첫 열대야·폭염주의보 기록한 서울...비까지 내려 습기 올라
바람 불지만 체감 기온 33도...내일도 서울 최고 31도 예상

[서울=뉴스핌] 최수아 정승원 기자 = 전날 첫 열대야와 폭염주의보를 기록한 서울의 기온이 7월 첫날에도 30도를 넘어섰다. 오전에 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은 더위를 식히기도 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밤에는 열대야 탓, 낮에는 무더위에 비까지 겪은 시민들은 한마디로 '찜통'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 "동남아 같은 날씨" 호소 속 "바람 불어 어제보다 나아" 의견도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지열과 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열기에 시민들이 일그러져 보이고 있다. 2025.07.01 leehs@newspim.com

1일 오전 출근길 서울 5호선 오목교역 인근은 아침에 내린 비가 그친 뒤 서서히 더워지고 있었다.

서울 목운초등학교에 등교하던 중이던 한 학생은 "오늘이 어제보다 시원하다. 비가 와서 괜찮은 것 같다"며 "저는 많이 덥지는 않는데 에어컨을 틀어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오전에 비가 공기 중에 습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비가 내려서인지 더위도 전날보다 한 풀 꺾인 듯도 했다.

백화점 앞에서 낙엽과 쓰레기를 줍던 A씨는 "오늘은 비가 와서 덥고 습한 것 같다"며 "밖에서 계속 일하다보면 위에서도 쉬라고 지시를 해서 괜찮다. 야외에서 계속 작업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의 서울남부지방법원. 인근의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찍 식사를 마친 사람들 손에는 아이스 음료가 쥐어져 있었고 카페에는 야외 테라스까지 손님들이 들어찼다. 한 직장인은 "너무 더워서 동남아 날씨 같다. 장마는 완전 끝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07.01 leehs@newspim.com

오후에 이동한 영등포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대형 파라솔 아래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신호가 바뀔 때까지 파라솔 아래에서 대기했지만 일부 노인들의 경우 신호가 바뀐 뒤에도 파라솔 아래 마련된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혔다가 이동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양산으로 햇볕을 피하기도 했다.

바람이 불며 전날보다 작업하기 수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70대의 김영삼 씨는 치과 명함을 돌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김 씨는 "어제는 바람이 하나도 안 불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며 "어제는 땡볕에 극한의 더위였다. 어제는 너무 더워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금방 갔다. 너무 더울 때는 시원한 공원 그늘에 가서 쉬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07.01 leehs@newspim.com

◆ 30도 넘는 오후 홍대입구...잠시 걸었더니 '땀범벅'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거리의 사람들은 휴대용 선풍기를 들거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무더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회색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녔다. 식당의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밖에 나오자마자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다.

홍대 맞은편의 은행은 계단 공사를 하고 있었다. 돌계단에 논슬립을 접착하는 공사 중이었다.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은 무더위 속에서 땀을 닦으면서 공사를 이어갔다. 그들은 "너무 덥다"며 빠르게 작업을 계속했다.

홍대입구역에서 홍대 앞까지 걸었더니 티셔츠에 금세 땀이 배어 나왔다. 얼굴에는 땀이 맺혔고 목을 타고 떨어졌다. 신호등과 같이 대기해야 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햇볕을 피해 그늘 아래에 들어가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07.01 leehs@newspim.com

첫 폭염주의보를 기록한 전날보다 더 덥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이날 취재를 하며 스마트폰앱으로 확인한 실시간 기온은 31도를 넘어섰다. 체감기온은 33도를 넘어섰다.

30도를 넘어선 서울 외에도 낮 최고 기온이 강릉은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예보됐다.

목동에서 중학교를 다닌다는 B군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홍대를 찾았다. B군은 "어제보다 더운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돌아다닐 만은 하다"고 밝혔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학생들은 학교로 이동했고 시민들도 일상을 이어갔다.

수영장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시민 C씨는 "덥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도 "어제는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오늘은 참 덥다. 그렇지만 한철인데 참아야지 별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입고 있던 회색 티셔츠는 땀으로 더욱 진하게 젖었다. 본격적으로 돌아다닌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사실상 입고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수분 보충을 통해 기력을 회복해야 했다.

2일에도 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와 강릉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 서울은 31도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1일 무더위 속 땀이 얼마나 많이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색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 오후에 취재를 위해 돌아다닌 지 얼마 안 돼 티셔츠가 잔뜩 젖었다. [사진=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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