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유튜브 뮤직이 독주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에 대한 자진 시정 방안으로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허용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 음원 시장 구조가 유튜브 뮤직 중심으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뒤늦은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올 4월 기준 42%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멜론 26%, 스포티파이 14%, 지니뮤직 11%, 플로(FLO) 8%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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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더욱 주목할 점은 해외 음원 플랫폼의 약진이다.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를 합친 해외 음원 플랫폼 이용자 수는 총 1308만 명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총수 1037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음원 서비스 이용자의 56%가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멜론 등 국내 플랫폼을 주로 이용했던 사용자들이 유튜브 뮤직 등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도 유튜브 뮤직은 979만 명으로 2위 멜론(601만 명)과 300만 명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스트리밍 음악 시장에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멜론), 지니뮤직, 드림어스컴퍼니 등 음원 플랫폼 사업자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약 35%, 나머지 65%가 총 저작권료(제작·유통, 창작, 실연 등)로 분배된다. 스트리밍 1회당 발생하는 7원의 매출에서 서비스 사업자가 35%(2.45원), 음반 제작자가 48.25%(3.38원), 저작권자가 10.5%(0.74원), 실연자가 6.25%(0.44원)를 가져가는 구조다.
한때 국내 음원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멜론은 콘텐츠 전략의 정체와 '플랫폼 노후화' 지적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멜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23년 4월 714만명에서 2025년 4월 601만 명으로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멜론의 국내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시장 점유율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7.5%포인트 줄었다.
반면, 유튜브 뮤직과 함께 스포티파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2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포티파이는 최근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 요금제를 내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56%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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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콘진원] |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생성 AI와 연계한 음원 목록 생성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스포티파이는 AI 챗봇을 활용한 디제잉 서비스를 내놓았다. AI 생성 음악의 급증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다. 프랑스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의 경우, 현재 전체 신곡의 20%가 AI로 생성되고 있으며, 하루 2만 곡 이상의 AI 생성 곡이 업로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K팝이라는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K컬처의 경우, 약 113.7조 원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생산 유발 계수(1.572)도 매우 높아 산업 전반에 걸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K팝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