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언 기상청장
설렘과 활기참을 머금었던 향기로운 봄꽃들의 여운이 아직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가운데, 한낮 기온이 30℃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여름이 당도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여름철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와 강하게 쏟아져 내리는 비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데, 여름철 폭염특보 지속일과 호우 특보의 발표 횟수가 점차 잦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앞으로 좁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를 내리는 집중호우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날씨 예측의 난이도 또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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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언 기상청장.[사진=기상청] 2025.06.17 onemoregive@newspim.com |
집중호우는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집중적으로 쏟아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신속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정보의 현장 전달력을 높이고 방재 대응과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강한 호우 발생 시 호우 긴급재난문자(CBS)를 직접 발송하고 있다. 2023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남, 경북권으로 확대했으며, 강원특별자치도 등 그 밖의 권역에도 올해 5월 15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40dB 이상의 알림을 동반한 긴급재난문자로 발송된다. 1시간 50mm와 3시간 90mm의 강수가 동시에 관측될 때 발송되며, 대피·대응을 위한 선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시간 72mm 관측 시에도 발송된다.
이때 호우 관측 기준으로는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를 비롯해 강원 지역의 경우 강원특별자치도 이관 장비의 관측값이 활용된다. 장비 장애 시 기상레이더 추정 강수량을 기반으로 한 보정 값으로 대체하여 발송될 수 있다. 또한, 재난문자는 읍면동 단위로 매우 강한 호우가 발생한 지역에만 발송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최근 10년간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도달한 건수는 총 91건 관측된 바 있다. 1시간 50mm, 3시간 90mm의 기준으로는 77건, 1시간 72mm의 기준으로는 14건 관측됐다.
예보 구역별 발송 기준 도달 건수는 강원 북부 산지에서 고성 산지 5건, 속초 산지 4건, 양양 산지 4건, 양구 산지 1건으로 총 17건이 발생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영동지역이 영서지역보다 도달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북동내륙(양구 평지, 인제 평지) 지역과 행정구역상 원주시, 영월군, 정선군, 동해시의 경우 10년간 도달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산사태 위험지역 등의 위험한 곳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의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하고,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점검하기 위해 나가지 않고 실내에 머물러야 집중호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올여름,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받는다면 그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를 바라며, 평소에도 급변하는 여름철 날씨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호우 시 대응요령을 숙지해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에 피해를 겪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권한다. 철저한 대비에 신속한 대응이 더해진다면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여름철 집중호우로부터 전 국민을 지키는 든든한 역할을 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기상청은 다양한 날씨 속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장동언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