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청소차·쿨링포그 늘려 도심 열섬 완화
도심 온도 낮추는 쿨링로드·그늘막 확충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 확대 운영
기후 취약계층 에너지바우처 통합 개선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쪽방 주민·야외 근로자 등 보호에 팔을 걷었다. 또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물 청소차, 공원 등에 쿨링포그, 옥상 쿨루프 등을 총 동원한다.
서울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쿨링시티 조성 ▲폭염특보 발령 시 체계적 위기대응 ▲폭염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 ▲폭염대피시설 접근성 개선·운영 강화 ▲문화활동 기반 시민 생활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5 폭염종합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17일 시에 따르면 '쿨링시티 서울' 조성을 위해 도심 온도를 직접 낮추는 '물 청소차'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간선도로와 일반도로 총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오전 10시~오후 3시) 일 1~2회 물청소를 실시한다.
![]() |
주민센터 내부 게시판 [사진=서울시] |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도로사업소 차량 1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물청소 구간도 181.4㎞ 확대할 예정이다. 이때는 보행자 밀집도와 효과성을 고려해 하루 최대 6회까지 취약지역 중심으로 물청소를 실시한다.
또 쿨루프(옥상 태양광 반사 도료 시공)가 경로당, 주민센터 등 77개소에 신규 설치된다. 무더위쉼터로 이용 중인 공공시설 57개소, 기후 취약계층 대상 민간가구 20개소의 건물 옥상에 고반사 차열 페인트를 이용한 쿨루프를 설치해 냉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늘막'도 늘어난다. 올해 3월 기준 4140개소에 설치된 그늘막은 횡단보도·광장·공원 등 시민 이동이 잦은 장소를 중심으로 총 422개소가 추가 설치된다.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도 기존 147개소에서 21개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쿨링로드'도 13개소 운영(시청역·종로3가역 등 총 3.5㎞)된다. 도로 중앙에 사각의 블록이나 표지병 모양모양으로 설치된 물 분사 시설에서 물을 분사해 도로의 온도 낮춘다. 올해는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인 광화문~숭례문을 잇는 도심 중심 구간에 '쿨링로드 특화거리'를 조성(2개소 0.9㎞ 신설)할 예정이다.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도 확대 운영된다.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급대(구급차 161대), 펌뷸런스(펌프차 119대)에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물품을 상비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노숙인 밀집 지역, 쪽방 등을 순찰해 온열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 |
폭염저감시설 상세 안내도 [사진=서울시] |
아울러 어르신 돌봄 인원을 전년보다 1600여 명 늘려 3만9343명으로 확대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생활지원사가 1~2일마다 전화·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쪽방 주민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10개조 20명이 1일 2회 순찰하고, 노약자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주2회 쪽방간호사가 방문해 건강을 살핀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2만7000명에게는 활동지원사·야간 돌보미를 통해 24시간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금을 지난해 4인 기준 183만원에서 올해 187만원으로 4만원 인상해 지원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급하는 에너지바우처는 동·하절기 구분 없이 통합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야외근로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강화된다. 대표적인 폭염대피시설인 무더위쉼터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관리 감독과 홍보를 강화한다.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대책 기간 중 5회 이상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해 시설관리의 실효성을 높인다. 무더위쉼터의 냉방상태, 안전관리, 안내시설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병용 재난안전실장은 "폭염은 이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이 된 만큼, 빈틈없이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서울시는 폭염취약계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의 역량과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