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평가 절하기에 동조화↑…현재는 절하기"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은 최근 10년간 중국 위안화와 가장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앞으로 원화 환율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위안화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6일 BOK 이슈노트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배경 및 특징'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와 다른 33개국 통화를 분석한 결과 위안화의 동조화 계수는 0.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계수는 중국과의 무역 및 금융 연계성과 비례관계를 보여 원화와 위안화의 강한 동조화는 한중 간 높은 경제 연계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시기별로 보면 ▲트럼프1기 미·중무역갈등기(2018년 4월~2019년 9월) ▲미 연준의 금리(2022년 2월~2023년 4월)▲트럼프2기 당선 이후(24.10월~)에 상관계수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 높은 동조화의 배경에는 미 달러화에 대한 공통 영향과 양국경제의 높은 연계성, 외환시장 거래 관행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과 수입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19.5%와 22.1%다.
한은은 또 국면 전환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원화는 평가 절하 국면에서 위안화와 동조화가 강화되지만 절상 국면에서는 동조화가 약화되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조화 계수의 추정치는 원화의 절하 국면에서 0.663이고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나 절상 국면에서는 0.143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런 비 대칭성은 양국 통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추세적 동반 약세, 한⸱중간 글로벌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관계와 중국(고시환율제)과 다른 한국의 자유변동환율제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동조화 국면이 탈동조화 국면보다 길게 지속되는 특징을 보였으며, 2023년 12월 이후인 최근까지는 동조화 국면으로 식별됐다.
보고서는 "앞으로 원화는 위안화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 크다"며 "향후 미중 관세·무역 갈등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위안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점을 결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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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6.16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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