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떠오르는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0차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포함,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4-0 승리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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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이강인(왼쪽)이 10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5.06.11 thswlgh50@newspim.com |
이날 경기는 6일 이라크와의 9차전 원정 경기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뒤 안방에서 이를 자축하는 의미가 더해진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내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6만 석이 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여 명 정도만 들어찼고, 경기 전과 경기 중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나오면 연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는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생긴 공정성 논란에서 비롯됐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부임 과정에서 불공정한 과정으로 선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로 인해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까지 받았다.
여기에 부임 이후 홈에서 치른 4경기 중 단 1승에 그쳐 생긴 홍명보 감독의 능력에 대한 불신과 올해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팬들의 비판적인 시선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인은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으로 일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강인은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대표팀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 더 잘할 수 있다. 최대한 도와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강인은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믹스트존에서도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과한 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팬들을 공격하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이 안 좋으셨을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안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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