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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스라이팅' 단어 유래한 희곡, '가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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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해밀턴 작, 20세기 희곡 중 가장 성공한 작품
앨프리드 히치콕에 의해 영화화 된 '로프'도 수록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상대방의 정신에 혼란과 불안을 끼쳐 스스로를 불신하고 자주적으로 사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가스라이팅의 원형을 제공한 작가 패트릭 해밀턴의 희곡 '가스등'이 출간됐다. 문학의 귀재인 그레이엄 그린이 칭송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은 '심각하게 무시당해 온 작가'라고 한탄한 패트릭 해밀턴은 불우한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19세라는 이른 나이에 소설을 발표하며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과시한 작가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6.10 oks34@newspim.com

특히 인간의 취약성, 비겁하고 악랄한 본성, 날것 그대로의 욕망을 자기만의 고유한 시각과 문장으로 포착할 줄 알았던 해밀턴은, 찰스 디킨스를 방불케 하는 동시대적 감각과 호흡이 담긴 작품을 여럿 남겼다. 그의 대표작 '가스등'은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런던의 한 가정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고급스러운 가구로 가득 찬 아늑한 집안을 배경으로, 성실한 하인들과 아름답고 점잖은 한 쌍의 부부가 눈에 띈다. 이상적인 디오라마처럼 보이는 이 가정에도 차마 말 못 할 사정이 있다. 잘생긴 외모에 수완이 좋아 보이는 매닝엄 씨에겐 단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바로 아내 벨라다.

최근 들어 아내가 자꾸 물건을 숨기거나 기억을 잃고, 심지어 반려동물을 괴롭히고도 시치미를 뚝 떼는 등 문제가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벨라에겐 정신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도 있으니, 아내 집안에 어떤 내력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벨라 역시 억울하고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목숨을 걸고 맹세하건대, 벨라는 남편 몰래 액자를 치운 적도, 강아지를 학대한 적도, 영수증을 잃어버린 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닝엄 씨는 그녀더러 미쳤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하인들 앞에서 망신을 주거나 자꾸 헛소리를 하면 이젠 벌을 주겠다는 식으로 거짓 자백을 받아낸다. 그리고 이렇게 남편이 화를 내고 집을 떠나 버리면 어김없이, 방안을 비추던 가스등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위층에선 유령 같은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끔찍한 나날이 계속 이어지며 마침내 벨라는 스스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오늘날에는 조지 큐커가 감독하고, 세계적인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가스등'(1944)으로 더욱 친숙하지만, 당시(1941~1944)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1295회나 상연되었을 정도로 기록적인 흥행작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세계 각지의 무대 위에 오르고 있는 '가스등'은 20세기 희곡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함께 수록된 희곡 '로프'(1929)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이다. 발표 직후부터 큰 인기를 구가하며 연극 무대 위에 패트릭 해밀턴의 이름을 깊게 각인시켰다. 오직 관객만이 진실을 미리 알고 있는 살인 현장에서 한가롭게 흘러가는 디너파티와 니체적 허무주의에 물든 장광설이 오가는 풍경은 '로프'의 서스펜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당대에 '실존적 스릴러'라고 평가받으면서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에 의해 영화화됐다. 민음사. 값 14,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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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 경선 6파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제12대 서울시의회의 전반기 의장 선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2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전반기 의장 선거에는 김기덕(5선), 김인제(4선), 강동길(3선), 봉양순(3선), 임만균(3선), 이승미(3선) 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6명은 모두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의원 총회에서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80석, 국민의힘 38석으로 재편된 시의회에서는 차기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 설정을 비롯한 서울시와 시의회 간 견제와 협력 사이 균형을 어떤 방식으로 연출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시의회 민주당에서는 당초 최다선의 김기덕 시의원과 4선의 김인제 시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3선인 강동길·봉양순·임만균·이승미 시의원도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의장 선거 경쟁은 예상보다 치열해졌다. 이번 선거는 추대가 아닌 투표로 의장에 선출될 공산이 커졌다는 점에서 후보들을 검증하는 물밑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부 경선으로 의장 후보를 선출한 뒤 7월 초(미정) 개원하는 제12대 서울시의회 첫 임시회에서 투표를 통해 전반기 의장을 확정 짓는다.  당장 의장 후보자들은 한목소리로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예산·특혜 논란,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등을 정조준하면서 고강도 행정감사와 진상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누가 되든 주요 현안을 둘러싼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다는 진단이다. 서울시의회 본관 [뉴스핌 DB] 김기덕 시의원은 최다선의 경륜과 오 시장에 대한 견제 능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시기부터 오 시장을 지켜봐 온 만큼 정책 방향과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전시 행정과 잘못된 사업을 바로잡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의장으로서의 운영 방향으로는 협치와 원칙을 꼽았다. 그는 "다수당인 민주당 중심의 책임 있는 운영을 하되, 국민의힘과도 필요한 협력은 이어가겠다"며 "다만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데 대한 반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원 1인당 1지원관 제도 도입, 상임위원회 중심 운영 강화 등 의회 내부 개혁 과제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인제 시의원은 오 시장을 상대로 한 '유능한 견제'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방만한 예산 집행과 전시성 사업을 철저히 검증해 시민의 삶에 필요한 예산으로 되돌려야 한다. 혈세 낭비 사업은 하나하나 따져 바로잡겠다"며 4선 중진으로서 오 시장을 제대로 상대할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장에 당선되면 의장실을 '민생 전략사령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와 정책협의체를 꾸려 시의원 118명의 지역 공약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시장 공약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복안이 깔렸다. 1인 1지원관 제도 도입을 추진해 의정 활동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kh99@newspim.com 2026-06-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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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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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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