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값진 승리
시즌 최고 2m32 넘고 파이널 진출 청신호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두며 올 시즌 무패와 국제대회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 보유자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등 현역 최강 점퍼들이 대거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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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상혁이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남자 높이뛰기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6.07 zangpabo@newspim.com |
우상혁은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2m16과 2m20을 첫 시도에 가볍게 넘었다. 고비였던 2m26에서는 두 차례 실패했지만 마지막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 높이를 넘은 선수는 네 명뿐이었다.
탬베리는 2m16(10위)으로 경기를 마쳤고, 커는 2m23의 벽에 막혔다. 커의 기록은 2m20(6위)이었다. 우상혁과 도로슈크는 2m28을 2차 시기에 넘었다. 로메인 벡퍼드(자메이카)와 주본 해리슨(미국)이 2m28에 실패하면서 우상혁과 도로슈크의 우승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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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상혁이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날렵하게 바를 넘고 있다. 2025.06.07 zangpabo@newspim.com |
올 시즌 2m34로 기록 부문 세계 1위를 달리는 도로슈크는 2m30을 1차 시기에 넘고 우상혁을 압박했다. 2m30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전략적으로 바를 한 단계 더 높여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우상혁은 두 번 남은 기회 중 첫 번째 시도에서 2m32를 뛰어넘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도로슈크는 연이어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바를 더 높였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2m32는 올해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이며, 현재 세계 랭킹에서도 도로슈크의 2m34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우상혁은 이날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으며, 개인 통산 네 번째 다이아몬드리그 타이틀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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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상혁이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2m32를 넘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5.06.07 zangpabo@newspim.com |
올해 들어 실내외 모든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는 우상혁의 상승세는 놀랍다. 체코 실내대회(2m31), 슬로바키아 대회(2m28), 중국 난징 실내세계선수권(2m31) 등 세 번의 실내 국제무대를 석권했다. 야외 시즌 개막 후에도 왓그래비티챌린지(2m29)와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과 이 대회까지 출전한 6개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 출전한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기분 좋게 출발해 기쁘다"며 "7월 모나코 다이아몬그리그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남은 경기를 부상 없이 잘 치르고 싶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고맙다"라고 말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