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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독일 법인세 72조 감면 추진에 탄력 받아 상승… ECB 금리 인하 확실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03:18

최종수정 : 2025년06월05일 03:18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독일 정부가 향후 5년간 총 460억 유로(약 71조6000억원) 규모의 법인세 감면 패키지를 추진키로 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독일 벤치마크 지수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두 배 수준으로 급격히 올리며 다시 무역 고삐를 조이자 글로벌 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58포인트(0.47%) 오른 551.0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84.86포인트(0.77%) 상승한 2만4276.48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27포인트(0.16%) 뛴 8801.29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6거래일 만에 신고가 기록을 바꿨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0.83포인트(0.53%) 전진한 7804.67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41포인트(0.02%) 오른 4만80.8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7.10포인트(0.19%) 내린 1만4101.30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 정부는 본격적으로 경제 살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라르스 클링바일 재무장관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오는 2029년까지 총 460억 유로 규모의 법인세 감면 패키지를 시행하겠다고 공개했다. 감세 법안은 올 여름 하원과 상원에 제출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감세안은 (지난 5월 7일 출범한) 독일의 새 연정이 추진하는 광범위한 조치 중 첫 번째"라며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독일 경제가 3년 연속 역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0.3%, -0.2%를 기록했고, 올해도 플러스(+)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인상된 관세는 4일 0시1분 적용되기 시작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재개하는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매크로 하이브(Macro Hive)의 전략가 겸 자산 배분 담당자인 비레쉬 카나바르는 "우리의 견해는 중국과 유럽이 미국에게는 가장 협상에 이르기 어려운 상대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협상 결과가 최악 수준이더라도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로이터 통신은 "ECB가 5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5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를 기록해 작년 6월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52.0을 예상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성장과 위축을 가른다.

동유럽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불가리아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가입을 위한 모든 행정적 절차를 통과했다. 불가리아는 내년 1월 1일을 기해 유로화를 사용하는 21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에어버스가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 최대 500대 규모의 항공기 주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 뉴스가 전해지면서 2.25% 상승했다.

프랑스·이탈리아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최고 경영자가 경기 회복 신호를 감지했다는 발언과 함께 5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발표한 뒤 11.1% 급등했다. 

영국 할인 유통업체인 B&M은 영국 소비자들의 약한 수요로 연간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4.7% 폭락했다. 

프랑스 주류업체 레미코앙트로는 "최악 상황은 지났다"는 최고 경영자의 발언 이후 5.8% 올랐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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