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IA전부터 조성환 대행 체제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48)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두산 구단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 속에 '초보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이승엽의 두산 생활은 정규리그 개막 두 달 만에 막을 내렸다. 3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전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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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
현재 두산은 23승 3무 32패로 9위다. 선두권은커녕 가을 야구권에서도 멀찍이 떨어진 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곽빈과 홍건희가 차례로 이탈하고 외국인 선수마저 기대를 저버리면서 전력이 뿌리째 흔들렸다. 최근엔 리그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엔 이틀 연속 0-1 완봉패를 당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시즌 전 "올해는 완전체로 두산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모든 비난은 내가 안고 가겠다"던 말은 현실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2023시즌 두산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전년도 9위였던 두산을 5위로 끌어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4시즌에도 4위로 순위를 한 계단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차례 우승이라는 '황금기'를 기억하는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실망스러웠다. 202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에 첫 경기 패배로 탈락했다. 2024년엔 2경기 중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kt에 2연패. 두산은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위팀이 준PO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