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고발…이재명 아들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김문수 후보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국민의힘, 이재명 고발
"1위 이재명 흔들기 위한 전략"…네거티브 전략으로 부동층 표심 공략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6·3 대통령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네거티브와 고발전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네거티브도 표심을 잡는 전략이라고 하나 후보 간 상호 비방과 고발전으로 선거판이 얼룩진 상황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지난 2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경찰청청에 고발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장남이 음담패설을 했고 벌금 500만원을 받았다는 등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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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부터) · 김문수 국민의힘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5.27 photo@newspim.com |
앞서 민주당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도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열린 2차 TV 토론 당시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갈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한 김문수 후보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 상대로 공직선거법상 정치자금 부정 수수 혐의로도 고발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가 지난 24일 경북 상주 유세 중 유권자로부터 곶감 상자 등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가 이달 초 대선 예비 후보자 신분으로 유권자에게 명함을 나눠줬다며 공직선거법 위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가 민주화운동 보상금 10억원 수령을 거부했다는 취지 발언도 허위사실이라고 할 발언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 국민의힘, 맞불…'이재명 가족비리진상조사단' 꾸려
국민의힘도 지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네거티브단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가족들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아요"라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 측근들이 범죄 경력이 있거나 범죄 행위로 인해 현재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과거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허위 해명을 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 'HMM 부산 이전'이나 '일산대교 통행료', '커피원가 120원' 관련 발언도 허위사실이라며 고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에 대해서도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이재명 가족비리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이재명 후보 아들 과거 성적 혐오 발언과 불법 도박 의혹 등을 파헤쳐 네거티브전으로 끌고 간다는 게 국민의힘 목적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도박 자금 출처 등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민주당은 국민의힘 관계자를 포함해 이준석 후보나 관계된 분들을 허위사실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도대체 어떤 게 허위사실인지 정확히 지적해야 한다"며 "이미 다 끝난 일이며 허위사실이라고 하는 건 사건 본질을 피해 가는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 "1위 흔들려는 이준석 전략"…네거티브로 부동층 표심 공략
전문가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네거티브와 고발전이 심화한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1위 후보를 뒤쫓는 후보들이 변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독주 중인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네거티브와 고발전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최수영 평론가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고 추격자 입장에서는 판세를 흔들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리스크뿐 아니라 가족 리스크, 김건희 여사 리스크 부각으로 가족 검증에 대한 이슈가 있어서 이준석 후보가 (네거티브) 이슈를 꺼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인 장점을 홍보하는 포지티브 10개보다는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가 더 강렬하게 유권자 투표 행위에 영향을 준다"며 "선거 운동 마지막에는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네거티브가 극심해진다"고 부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