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릉아트센터가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공연 제작 사업의 마지막 작품인 무용극 '단오, 봄의 제전'을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강릉아트센터의 여섯 번째 미디어퍼포먼스 작품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총 5개의 공연과 1개 전시를 선보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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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단오제의 신화적 상상력, 무용극 '단오, 봄의 제전'.[사진=강릉시] 2025.05.26 onemoregive@newspim.com |
특히 이번 무대는 강원도립무용단과 강릉시립교향악단이 함께 오르는 협업으로 기획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0인조 규모의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생생한 연주와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져 무대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두 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무용극으로, 강릉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단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옮겼다. 첫 번째 작품 'DANO'는 그리스 신화의 주신 디오니소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됐으며, 축제의 희열과 탄생, 재생의 이미지를 통해 단오의 본질을 신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 작품은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명곡 '봄의 제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용극이다.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예술적 시도를 통해 강릉단오제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탐색하고 제의적·예술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조명한다.
김진미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봄의 제전'은 러시아의 고대 제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인간이 자연에 느끼는 경외와 생명을 위한 희생을 담고 있다"며 "강릉단오제 역시 농경 사회의 풍요를 기원하며 신과 인간이 만나 제사를 올리고 굿을 벌이는 전통으로, 두 작품 모두 '의례'를 중심으로 음악과 무용, 공동체 참여를 통해 집단적인 카타르시스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는 국내 공연예술계의 뛰어난 창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예술 감독 겸 안무에는 김진미, 작·연출에는 임형진, 작곡과 사운드디자인(DANO)에는 양홍준, 무대미술에는 임일진, 의상디자인은 황연희(DANO)와 민천홍(봄의제전)이 함께했다.
또한 화려한 색채의 무대미술과 함께 2D 맵핑, 3D 영상, AI 인터렉션,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영상디자인을 통해 시각적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강릉이 보유한 문화유산이 공연이라는 예술 언어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심규만 강릉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단오의 본질을 창의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시도"라며, "앞으로도 강릉아트센터는 공연예술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래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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