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C, 방염 기능성 제품 시장 공략
KCC글라스, 주거용 고기능성 유리 시장 도전
LX하우시스, 유럽 가구용 필름 시장 공략 박차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건자재 업계가 길어지는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신사업 확대 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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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L&C] |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L&C는 방염 기능성 제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필름 브랜드 '보닥(Bodaq)'의 특수 방염 기능성 신제품 '보닥 프라임(Bodaq Prime)'을 출시했다.
보닥 프라임은 뒷면에 특수점착증이 있어 전문 도구 없이 벽·몰딩·방문·가구 등에 간편하게 부착해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표면 마감재다. 화재 확산을 지연하는 방염 기능이 적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방염 제품의 성능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로부터 '방염 인증'을 획득한 것은 물론, 자체 개발한 특수 방염층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 단계 높였다.
보닥 프라임은 총 6중 구조로 설계돼 있다. 중간에 자체 개발한 특수 방염층 '안티플레어 배리어(Anti flare Barrier)'가 적용돼 있다. 이 방염층은 잘 타지 않는 소재로 이뤄져 현대L&C 자체 테스트(45도 연소 시험) 결과, 불이 붙어도 필름과 닿아 있는 가구나 목재 등으로 불이 직접 옮겨 붙는 것을 막는 효과를 낸다. 제품 표면에는 마찰에 잘 견디는 내마모성을 강화하는 난연 코팅층도 적용된다. 이와 함께 화재 시 염화 수소 등 유해물질 방출량이 적은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L&C 관계자는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특수 방염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해외 시장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유럽 가구용 필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 2025'에 참가, 무광택 표면 및 바이오 필름 9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줌은 올해 약 1800개 업체가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 가구 기자재 전시회다. LX하우시스는 가구용 필름 사업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만큼 글로벌 최대 시장인 유럽 지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참가했다.
LX하우시스는 무광택 표면의 'SMR(Supermatt Resist) 가구용 필름'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SMR 가구용 필름'은 LX하우시스 자체 개발 코팅 기술로 무광택 표면 특유의 단점인 지문∙오염이 묻어나는 점과 스크래치에 약한 문제를 개선한 제품이다.
여기에 자원 재순환과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 맞춤형 '에코(ECO)' 제품군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소재 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적용해 만든 '리사이클 PP 가구용 필름'과 바이오 탄소 코팅을 적용한 '바이오 SMR 가구용 필름' 등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웨덴∙독일∙영국 등 유럽 대규모 가구사들과 초청 미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북·동유럽 등 신규 시장의 잠재 고객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최대 가구용 필름 시장인 유럽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디자인을 앞세워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LX하우시스는 경쟁 업계와 차별화되는 신기술 적용 제품을 앞세워 국내 내수 시장 침체를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LX하우시스는 PET 필름에 바이오 탄소 코팅을 추가로 적용한 '바이오(Bio) SMR 가구용 필름'을 선보였다. 국내 가구용 필름 업계에서 식물성 원료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 것은 LX하우시스가 처음이다.
KCC글라스는 건설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논엣지딜리션 기술을 적용해 높은 단열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공성과 보관성을 높여 아파트 등에 대한 적용성을 높인 주거용 더블로이유리 '빌라즈(VILAZ)'를 새롭게 출시한 바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열관류율을 확보한 초고단열 더블로이유리인 '컬리넌(CULLINAN)'으로 고급 상업용 건축 시장 및 관급 공사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 추가로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야생조류의 충돌도 저감할 수 있는 유리 제품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KCC글라스는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와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판로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비해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신기술 및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