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애플 아이폰의 최대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 자회사에 약 2조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의 싱가포르 자회사는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Yuzhan Technology India)의 주식 127억 7000만 주를 1277억 4000만 루피(약 15억 달러, 약 2조 1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는 인도 타밀나두에 있는 폭스콘 자회사로, 전자 부품을 생산하고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폭스콘의 이 같은 결정은 애플이 미국 정부의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거점을 옳기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세 인상에 따른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게 된 것이 배경이다.
애플은 이달 초 지난 1분기(1~3월) 기준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생산됐으며, 2분기부터는 미국 판매용 아이폰의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한 달 동안 약 20억 달러어치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미국으로 공수해 가기도 했다.
애플이 인도 내 생산 확대 계획을 공개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표시했다. "애플이 인도 전역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나는 쿡이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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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나가르=로이터 뉴스핌] 2023년 7월 2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세미콘 인도 2023(Semicon India 2023)'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회장과 손을 맞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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