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인터뷰](하)미네르바대 CEO "한국의 교육열은 자산, 교육 체계 개혁하라"

기사입력 : 2025년05월20일 19:01

최종수정 : 2025년05월20일 19:01

벤 넬슨이 말하는 한국 교육의 한계와 기회
"16살 안 된 학생이 의사되고 싶어하는 것...사회적 압박"
"AI 시대 정답형 입시 교육은 끝나"
"교육열이라는 문화적 열정은 자산"
"암기 아닌 사고력과 응용력 키워야"

[제주=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 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4세 고시', 유명 영어·수학 학원 입학에 대비하는 '7세 고시', '초등 의대반' 등은 우리나라 사교육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유아 교육을 시작으로 의과대학 등 특정 대학·학과를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입시 경쟁에 몰아넣는 게 현실이다. 한국 사교육비 규모는 무려 30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현실을 본 '세계 혁신 대학 순위(WURI)' 1위, 벤 넬슨(Ben Nelson) 미국 미네르바대학교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는 냉혹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빼고는 싹 다 버리거나,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핌은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APEC 2025 KOREA)'에 참석한 벤 넬슨 미네르바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를 단독으로 만나 한국 입시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 지식을 사용하는 '능동적 학습'으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APEC 2025 KOREA)'에서 만난 벤 넬슨(Ben Nelson)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20 aaa22@newspim.com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험 성적을 거두지만, 정작 다각적인 관점이나 배운 것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 넬슨은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은 배운 것을 응용해 사회에 기여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과 거리가 먼 일"이라고 일축했다.

벤 넬슨은 한국의 입시 위주의 교육에 대해 시험과 같은 '점수 중심 경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교육 개혁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어떤 상황이든 학생들이 자신이 배운 것을 현실에서 적용하는 능력과 이를 반복하는 과정을 교육의 핵심 역할로 봤다. 이는 암기가 아닌 실제로 지식을 사용하는 '능동적 학습'을 뜻한다.

한국의 입시 제도에 대해 점수로 이뤄진 숫자로 모든 걸 평가하는 시스템은 대학과 정부에게는 편한 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벤 넬슨은 이들에게 편한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지식의 깊이나 사고의 폭을 넓혀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이 주체가 되어 배우고 현실에 이를 응용하는 방식으로 교육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교 교육 개혁해야 대입도 바뀌어"

인공지능(AI) 그래픽. [사진=픽사베이] 

특히 벤 넬슨은 한국 정부가 한국 고등학교 과정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이전 단계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는지를 좌우하고, 대학에서 어떤 인재가 배출되는지를 결정하기에 중요한 교육 과정"이라며 "정부가 고등학교 과정을 개혁하면, 대학이 입시 제도를 바꾸는 등 전반적인 고등교육 체계가 변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입시 교육이 지나치게 시험 위주로 설계돼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보다 '실수하지 않는 법'을 더 중요하게 배운다고 지적했다. 정해진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에 최적화된 학생이 오히려 AI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교육을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이 주체가 되어 학습해 이를 현실에 응용하는 방식으로 교육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벤 넬슨은 "AI가 정보처리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은 창의성, 판단, 윤리적 사고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며 "학교, 대입 등 모든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요약 중심의 시험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은 학생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응용법이나 이에 대한 피드백(평가와 조언)을 받아 다면적인 관점을 갖게 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며 "시험을 잘 보는 것보다 자신이 아는 것을 얼마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한국의 교육 문화는 자산…열정을 교육 개혁에 쏟아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APEC 2025 KOREA)'에서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벤 넬슨은 "진로 선택권을 주고,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고, 세상을 어떻게 분석할지, 사고 체계 및 접근법에 대해 더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2025.05.20 aaa22@newspim.com

이른바 '의대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 입시 제도에 대한 그의 지적은 실랄했다. 오히려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벤 넬슨은 "16살도 안 된 학생들이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은 시장, 혹은 의사가 특권층의 진로라는 사회적 압박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런 압박을 떠나 학생들에게 그 선택을 20대 이후와 같이 나중으로 미룰 수 있도록 하고, 이 기간 사고력과 세상을 분석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을 여러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으로 보지 않고, 학생들이 직업 하나만을 목표로 공부하게 만든 교육 체계가 문제"라며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필수적이지만, 지금의 한국 교육 체제의 암기 위주의 근시안적인 접근은 국가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에, 더 넓은 지식을 갖고, 다양한 도구를 쓸 줄 아는 시민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 교육 혁신 가능성에 기대가 높다. 높은 교육열이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벤 넬슨은 "한국 문화는 교육이 가지는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점을 갖고 있다"며 "미네르바대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는 이유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개혁을 이루고, 교육열이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 사고에 기반한 원칙을 바탕으로 교육 체계를 개혁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도록 훈련하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한 분야로 쏠리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