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올 시즌 K리그1이 3분의 1지점을 지난 시점, 골키퍼 전성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상위권에 있는 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매 경기 선방 능력을 보이는 골키퍼를 가졌다는 점이다. 리그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의 이창근부터 국가대표 출신 전북 현대 송범근, 지난해 K리그1 MVP 울산HD FC 조현우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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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대전하나시티즌 이창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16 thswlgh50@newspim.com |
최소 실점 순위를 보면 더 짙게 드러난다. 모두 K리그1 12개 팀 중 최소 실점 순위 상위권에 있다. 전북이 1위(11골), FC서울·김천 상무·울산이 공동 2위(12골), 대전·강원FC가 공동 3위(13골)를 기록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뿐 아니라 중하위권에 있는 팀들도 적은 실점으로 순위를 지키며 골키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시즌 유독 K리그1에서 골키퍼들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일이 잦아졌다. 현재까지 치른 K리그1 78경기에서 6명의 골키퍼가 8번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선정 횟수가 2배로 뛰었다.
특히 이번 달에 많았다. 조현우는 K리그1 1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 13라운드 제주SK전에 연달아 선정됐다. 송범근은 11라운드 서울전, 광주FC 김경민은 12라운드 김천전에서 뛰어난 선방을 펼치며 경기 최우수 선수가 됐다.
K리그판 파워 랭킹인 아디다스 포인트 순위에도 15위 안에 골키퍼 4명이 포함됐다. 이는 공격수(7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국가대표급 골키퍼들이 연일 빼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이면서 어느 경기장에서나 골키퍼가 돋보인다.
국가대표 1번 골키퍼 조현우는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선방을 보이며 클린시트 2위(5회)에 올랐다. 축구 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강원FC의 이광연은 경기당 4.15회의 선방률, 특히 페널티 구역 안 선방률 1위(2.69회)로 팀이 중위권에서 싸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김다솔(3.55회)과 김동헌(3.08회)도 높은 선방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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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 김동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16 thswlgh50@newspim.com |
매 라운드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일도 증가 추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라운드 최우수 선수로 골키퍼가 뽑히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2023년을 시작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고 올 시즌 2라운드 로빈이 시작하는 시점에 벌써 2명이 라운드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전북 포옛 감독은 "일반적으로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스트라이커들이 주목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골키퍼가 있으면 스쿼드 구성의 절반 이상을 해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좋은 골키퍼 보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울산 조현우도 "페널티킥 선방은 공격수의 득점 순간만큼이나 짜릿하고 귀중하다. 선방의 가치는 골과 같다. 골키퍼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