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가 전쟁 종식을 위한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어떤 형태로 안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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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독일군 '리투아니아 기갑여단' 창설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세 가지 형태의 파병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① 대규모 평화유지군
우크라이나 군대와 함께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정규군 형태의 파병 형태이다. 우크라이나군을 보완하면서 러시아의 무력 침략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상당한 규모의 병력과 무기·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 명령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다만 전투력에 관한 한 누구나 신뢰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있어야 하고, 러시아가 두려워할 수 있을 정도의 억제력을 발휘하려면 병력이 최소한 수만 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②인계철선(tripwire) 부대
평화유지군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은 인계철선 부대의 배치이다. 병력이나 무기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억제력 자체는 미미하지만 이 부대에 대한 공격은 곧 미국 또는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의미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재침략 야욕을 어느정도 막아내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반면 "이 같은 이론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며 큰 도박일 수 있다"고 평가도 나온다.
③소규모 감시병
수백 명 정도의 소규모 감시 부대를 창설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대의 임무는 향후 새롭게 그어질 러시아와의 국경에 배치돼 러시아군의 동태와 다가올 수 있는 미래 위협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역할이라면 위성과 지상 카메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이 부대는 어떠한 종류의 방어 또는 억제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형태의 안보가 되더라도 미군의 전진 배치 또는 전투 임무 수행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는 18일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과 이어 열린 유럽 정상들과의 확대회담 등을 통해 "유럽이 제1방어선"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는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휴전 또는 평화 협정 체결 후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의지 있는 연합군' 창설 방안을 제안했다. 이 연합군은 주로 유럽의 병력을 주축으로 편성될 수 있다는 얘기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