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신한남역 역사 신설 사전 타당성 용역 착수
신분당선 용산 연장, 미군기지 관통 문제로 착공 장기간 지연
국토부, 2022년 국토부과 협의 끝 사업 재추진
"기지 이전과 무관한 착공 노선 찾아 재추진 중"
용산구청 "용역 결과 따라 역사 신설 요청 계획"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신분당선 용산 연장사업이 오는 2027년 상반기 착공을 앞둔 가운데, 약 4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남뉴타운 내 신설 역사에 대한 사전타당성 결과가 이르면 오는 8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청은 지난 4월 '신분당선 보광역(신한남역) 추가 신설 사전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은 오는 12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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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용산~강남 복선전철 노선도 <사진=국토부> |
이번 용역은 신분당선 신사역~용산역 연장 구간에 보광역 또는 신한남역으로 불리는 신설 역사 추가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신분당선은 현재 1단계 연장 구간인 신사역까지 연결돼 있으며, 2단계는 동빙고→국립박물관→용산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신한남역 신설안은 신사역과 동빙고역 사이, 한남뉴타운 일원에 역을 추가하는 계획이다. 용산구청은 용역 목적에 대해 "신분당선(용산~신사) 구간 내 추가 역사 신설 타당성을 검토해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고, 향후 국토교통부 및 사업 시행자와의 협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뉴타운은 미니신도시급 재개발이 진행 중인 대규모 주거지로, 약 4만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하철 접근성은 열악하다. 한남2구역은 6호선 이태원역, 한남3구역은 경의중앙선 한남역과 인접하지만, 전체 뉴타운을 커버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남 2·3·4구역 주민 총 2075명은 지난 3월, 신한남역 유치를 위한 건의서를 국토부와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이번 용역은 이러한 주민 요구기 반영된 것이다.
신분당선 용산 연장사업은 당초 2012년 민간 시행사인 새서울철도㈜가 국토부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추진됐다. 그러나 당시 노선이 용산 미군기지를 관통하면서 착공이 장기간 지연됐다.
이후 2022년 국토부가 미군기지 이전과 무관하게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에 나서면서 사업은 다시 궤도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군 기지 이전과 관계없이 착공할 수 있는 노선을 찾아서 재추진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용산구청은 이번 용역 발주 사유로 "신분당선 연장 구간에 대한 국토부의 수요 예측 재조사 및 새서울철도의 보완 설계 완료가 2025년으로 예정된 만큼, 사전 타당성 조사를 조기에 시행해 역사 추가 신설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수요 예측 재조사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하고 실시협약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용산구의 역사 신설 요청도 실시 협약과 맞물려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용역 일정에 대해 용산구청 관계자는 "용역 완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에 역사 신설 여부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