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챔프전 4차전 LG에 73-48 대승
LG 역대 챔프전 최소 득점 불명예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서울 SK가 토종 에이스 김선형)을 앞세워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리버스 스윕'의 불씨를 살렸다.
SK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홈팀 창원 LG를 73-48로 완파했다. 1~3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SK는 이날 적지에서 값진 첫 승리를 챙기며 시리즈를 1승 3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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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사진=KBL] |
LG는 이날 극심한 슈팅 난조 끝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소 득점(48점)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벼랑에 선 SK는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 초반부터 끈질긴 수비로 LG의 공격 흐름을 무력화시켰다. 공격에선 김선형과 오세근, 자밀 워니 등 베테랑들의 고른 활약 속에 리드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SK는 1쿼터를 26-10으로 크게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고, 2쿼터 중반엔 김형빈의 과감한 3점슛과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23점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LG는 3쿼터 들어 조직적인 수비로 맞섰지만, 김선형의 결정적인 3점슛과 힉스·오세근의 연속 득점에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SK는 김선형이 15점 4리바운드, 안영준이 13점 8리바운드, 자밀 워니가 1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3경기에서 침묵했던 토종 주축들의 부활이 반가웠다. SK는 이날 3점슛 32개 중 8개를 성공(성공률 25%)시키며 앞선 경기보다 확연히 나은 외곽 감각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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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들이 11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LG를 물리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
LG는 야투 성공률 24%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마레이(10점 13리바운드)뿐이었다. 팀 전체가 SK의 전방위 압박에 고전하며 특유의 외곽포는 침묵했다.
경기 후 SK 전희철 감독은 "챔프전에서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막힌 혈이 뚫렸다. 이제 우리 팀다운 농구가 가능하다"며 "역전 우승 확률은 0%지만, SK는 항상 기록을 새로 쓰는 팀"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초반에 주도권을 뺏기며 완패했다. 빠르게 수습해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양 팀은 오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프로농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먼저 이긴 팀이 리버스 스윕(4연패)을 당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