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중국의 양보 없이 미국이 먼저 관세를 내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하다며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세 인하에) 중국의 양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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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폐쇄된 시장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며 "80% 관세가 적절하다. 결정은 스콧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스콧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담당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뜻한다.
하지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80% 관세 언급에 대해서 "대통령이 던져본 숫자"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국에 대해 145%라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전날의 영국과 무역 합의에서도 10% 기본 관세가 유지된 것과 관련하여, "대통령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와 무역 협상에서도 10% 기본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레빗 대변인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가 다른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에도 적용되는지 묻는 질문에 "모든 합의는 개별적으로 맞춤형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