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키움에 7-5 역전승···문현빈 9회 결승 홈런
1992년 빙그레 시절 구단 최다 14연승 도전
[고척=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문현빈의 역전 홈런이 한화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한화가 10연승을 기록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9월 24일 현대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10연승을 기록한 이후 약 2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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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핌] 한화 문현빈이 9회초 4-4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한화] 2025.05.10 wcn05002@newspim.com |
경기 초반 분위기는 녹록지 않았다. 선발 엄상백이 4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3.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의 철벽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동욱(1이닝), 김종수(1.1이닝), 박상원(1이닝), 한승혁(1이닝), 김서현(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키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 타선도 이에 응답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조금씩 추격한 한화는 2회, 5회, 7회에 각각 점수를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9회 3점을 추가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문현빈이었다.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했다. 특히 9회 2사에서 터진 역전 솔로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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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핌] 한화 문현빈이 9회초 4-4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화] 2025.05.10 wcn05002@newspim.com |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문현빈은 "9회에 타석에 들어서며 (노)시환이 형에게 연결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라며 상대 마무리 투수의 포크볼이 실투성으로 밀려 들어왔고 방망이 끝에 맞았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넘어가는 걸 보고 너무 기뻤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가 잘 막아주고 있어 득점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점수가 나와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9년 이후 26년 만의 10연승에 대해서 "부담감보다는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다. 실점하더라도 선배님들이 '끝까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시고, 분위기도 올려주셔서 10연승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제 한화는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 됐다. 한화 팬들은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문현빈은 "가을야구는 무조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신했다.
한화는 10연승을 넘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한화의 역대 팀 최다 연승 기록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 1992년 5월12일 대구 삼성전부터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의 14연승이다. 남은 4경기에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