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 환자 처방 수 1600건 돌파
연내 세컨드 프로덕트 도입 목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견조한 성장으로 올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9일 올 1분기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49%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02% 증가한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 |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자료=SK바이오팜] 2025.05.09 sykim@newspim.com |
중국 NDA 제출 관련 수익 등 일회성 마일스톤의 감소와 계절 비수기 영향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미국 내 엑스코프리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하며 연간 매출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최대 약국체인인 월그린스가 사모펀드에 피인수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진행이 이뤄져 신규 재고 주문이 일부 감소했으며, 서부 산불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4개 모두 영향을 받았으나 그래도 엑스코프리의 매출 증가가 가장 선전했다"고 말했다.
엑스코프리의 올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333억원을 기록했다. 엑스코프리의 처방 수는 3월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였으며, 특히 1분기 월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가 처음으로 1600건을 넘어서며 성장세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어 2분기 이후 매출 성장 가속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는 출시 59개월차인 3월 처방수 3만7000여건을 기록했다"며 "2월에는 영업일 감소 영향으로 처방수가 급감했으나 3월에 다시 급반등했고, 미국 내 4개의 뇌전증 신약 중 엑스코프리의 처방 감소율이 가장 적고 3월 반등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 내 직판 플랫폼과 특화된 세일즈 전략이 결합된 결과로, 현지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한 NBRx 콘테스트 등 마케팅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은 빠르면 5월부터 미국 내 첫 DTC(Direct-to-Consumer) 광고 캠페인을 통해 엑스코프리의 인지도를 확대하고 환자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및 연령 확장을 통해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올해 내에 부분 발작을 넘어 전신발작(PGTC)으로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임상 3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확보하고, 소아 환자의 복용을 쉽게 하는 현탁액 제형(Oral suspension)을 개발해 NDA 제출할 예정이다.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과 관련하여서는 이미 미국 내 추가 위탁생산처(CMO)에 대한 FDA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약 6개월 분량의 재고 확보에서 추가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직판 인프라를 활용한 '제2의 세노바메이트'를 목표로 한 세컨드 프로덕트(Second Product) 도입을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미국 내 기 구축된 세일즈 네트워크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정, 신속한 시장 진입 및 조기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컨드 프로덕트 도입과 관련해서는 기존 타겟 프로덕트와 관련해 치열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 완료 시점은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연내까지는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 및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차세대 치료 기술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