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수방사 등과 사전 조율 부인
비상계엄과 군 고위층 갈등...계엄 명령 미인식 주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당시 육군 2신속대응사단(이하 2사단) 투입을 검토했지만 실제 투입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8일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한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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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21 pangbin@newspim.com |
그는 "당시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에 병력이 부족하다면서 국회에 집중하라고 했다"며 "가용병력을 찾다가 2사단 병력 얘기가 나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입 검토만 했고 투입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총장은 '비상계엄 당시 부여받은 임무에 대해 사전에 방첩사, 수방사, 특전사, 정보사 사령관들과 의견을 조율한 적이 있느냐'라는 문 전 사령관 측 변호인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문 전 사령관과 여 전 사령관과 관련 업무를 사전에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은 박 총장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계엄사령관에 지목됐을 때도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몰랐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박 총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혀 몰랐고, 계엄 당일 합동참모본부의 전투통제실에 내려가서 대통령 담화 끝부분 자막을 보고서야 알았다"라고 답했다.
박 총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청사 봉쇄 및 정치인 등 주요 인물 체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박 총장에 대한 재판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