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위, 기업의 우수 출산·양육제도 소개
신한·하나은행, 하루 4시간 단축근로제 운영
롯데백화점, 남성직원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
부영그룹, 자녀 1인당 출산지원금 1억 지급
신한금융, 대중소상생 협력기금 100억 출연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하고,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3년까지 늘리는 등 기업들의 다양한 출산·양육 지원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7일 기업들의 우수 출산·양육 지원제도 사례를 소개했다.
저고위가 소개한 우수사례는 ▲법정 지원 제도를 보완해 지원을 강화하는 추가 보완형 ▲제도 이용 시 눈치나 불이익을 줄이는 눈치·불이익 해소형 ▲유연한 시간활용을 돕는 유연근무형 ▲양육비용을 함께 분담하는 금전지원형 ▲사회 전반의 저출생 대응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형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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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추가보완형'은 법정 제도에 지원 기간 및 금액을 추가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육아휴직 연장이나 급여 보전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이마트 등은 법정 육아휴직 1년에 초등 돌봄휴가 등을 더해 육아휴직을 3년 이상 보장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임신 전 기간 단축근로를 허용하고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하루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단축근로제를 운영하고 있다.
추가 육아휴직금 지급 등 육아휴직 급여 보전 제도 운영도 활발하다. G마켓은 여성은 최대 5개월, 남성은 3개월까지 휴직급여와 임금 간 차액을 전액 지원해 임금을 100% 보전한다.
KT는 법정육아휴직 1년에 추가로 1년을 더 제공하면서 정부 휴직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2년 차에 월 160만원을 지원해 소득 연속성을 보장한다.
'눈치·불이익 해소형'은 상사·동료의 눈치나 인사상 불이익을 줄여 제도 활용도를 높이는 유형이다. 롯데그룹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유서를 내야 하는 자동육아휴직 도입으로 육아휴직 비율이 95%를 넘는다.
이에 더해 롯데백화점은 남성직원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했다. 두산그룹은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 소속 팀원에게 대체인력수당을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유연근무형'은 부모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도로, 기업별 제도의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마녀공장의 경우 시차출퇴근 제도에 더해 월간 총 근무시간 내에서 일별 근무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하게 한다.
데일리펀딩은 1분 단위 시차출퇴근을 적용하여 직원들의 시간 활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재택근무도 포스코 등 대기업은 임신·육아기 직원 위주로, 크몽, 고운세상 코스메틱 등 중소기업은 전 직원 대상으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금전지원형'은 양육비용 등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유형이다. 부영은 2021년 국내 최초로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98억원을 지원했다. 크래프톤 등 다수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
인동에프엔은 초등 1학년까지 월 11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8년간 지급 시 총 1억560만원)한다. 하나은행은 난임치료비(최대 연 1000만원)와 난자동결시술비를 지원하고 최대 1년의 난임휴직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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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
사회 전반의 저출생 대응에 기여하는 '사회공헌형'도 있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 100호를 건립했다. 신한금융은 대중소상생 협력기금 100억원 출연으로 중소기업의 육아휴직을 도왔다.
KB금융은 육아휴직 사각지대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서울 등 지자체에 160억원을 지원했다. HD현대중공업, 포스코는 협력사 직원에 상생형 직장어린이집을 공유하고 학자금도 전액 지원한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아이를 키우는 데는 금전, 시간, 인프라가 필요한데 각각의 부분에서 기업들이 앞장서 정부 지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나아가 일·가정양립 제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주·상사·동료에 대한 눈치 문화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yuna74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