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대회 개인·단체전 휩쓸어 상금 66억원 거머쥐어
김민규 공동 42위·장유빈 공동 48위·케빈 나 공동 34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3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갖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닥공 골프'에 1만5000명의 한국 갤러리가 환호했다.
디섐보는 17번(파3)홀에서 14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고 우승을 예감한 듯 포효했다. 2위와 2타 차로 앞선 채 들어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디섐보는 드라이버를 꺼내들고 '상남자 스윙'을 휘둘렀다. 물을 가로지르는 대담한 티샷은 361야드를 날아갔지만 페어웨이 경사면을 맞고 페널티 구역으로 떨어졌다. 물에 빠질 뻔 한 공은 다행히 공을 칠 수 있는 긴 러프위에 놓였다. 홀까지 160야드가 남았다. 디샘보는 드러블 상황인 세컨드샷마저 끊어가지 않고 피칭 아이언을 잡고 그린을 향해 '닥공'했다. 투온에 성공한 디샘보는 챔피언 버디 퍼트를 집어 넣고 LIV 골프 통산 3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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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이슨 디섐보가 4일 LIV 골프 코리아 최종일 17번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하고 있다. 2025.5.4 psoq1337@newspim.com |
디섐보는 4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376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2위 찰스 하월 3세(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우승한 디섐보는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 단체전 우승 상금 300만 달러의 25%인 75만 달러 등 475만 달러(약 66억6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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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이슨 디섐보가 4일 LIV 골프 코리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4 psoq1337@newspim.com |
한국 방문이 처음인 디섐보는 우승을 다투는 마지막 날 1번홀에서도 사인을 해주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팬 친화적인 태도로 인기를 끌었다.
디섐보는 '그린 위의 물리학자' '헐크' 등 많은 별명을 갖고 있다. PGA 투어 시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을 극단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샘보는 웨지부터 3번 아이언까지 10개 클럽의 샤프트 길이를 똑같이 맞춰 쓰기도 했다. 앞뒤가 똑같은 퍼터를 사용하고 두 팔을 쭉 편 채 스윙하는 모습에 골프팬들은 흥미로워 한다. 트레이드마크인 '갯츠비 스타일' 헌팅캡을 자주 쓰며 개성 넘치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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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이슨 디섐보가 4일 LIV 골프 코리아 최종일 단체전 우승을 자축하며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2025.5.4 psoq1337@newspim.com |
욘 람(스페인)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7위 등을 기록했다. 필 미컬슨(미국)은 7오버파 223타, 출전 선수 54명 가운데 50위에 머물렀다.
대타 출전한 김민규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42위, 장유빈은 5오버파 221타로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케빈 나(미국)는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하며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34위에 올랐다. 11오버파의 앤서니 김(미국), 12오버파의 대니 리(뉴질랜드)는 53위와 54위에 그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