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영국, 브리티시 스틸 폐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 고조… 정치권 "中 공산당 목적은 시장 지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마지막 1차 철강 생산 제철소인 브리티스 스틸의 폐쇄 여부를 놓고 영국과 중국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제철소 소유주인 중국의 징예그룹이 용광로 폐쇄를 결정하자 영국 정부가 긴급 법안을 통과시켜 제철소를 직접 운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중부 스컨소프 지역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제철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브리티시 스틸의 위기가 영국과 중국의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전 세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중국과 우호 관계를 구축하려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징예그룹은 지난달 "오는 6월 영국 중부 스컨소프 지역에 있는 용광로 2기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예정됐던 원자재 주문도 취소했다.

지난 2020년 브리티시 스틸을 인수한 징예그룹은 매일 70만 파운드(약 13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리티시 스틸의 용광로 2기는 영국에 남은 마지막 1차 철강 생산 시설이다. 스컨소프 제철소에는 2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차 철강은 재활용 소재 없이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재로만 사용해 만드는 철강이다. 이 용광로가 폐쇄되면 영국은 주요 7개국(G7) 국가중 1차 철강 생산 능력이 없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

◆ 영국 정부, 긴급 입법 통해 제철소 운영권 장악

영국 정부는 팔을 걷어붙이며 직접 나섰다. 

스타머 총리는 부활절 휴회 중이던 지난 11일 의회를 소집해 브리티시 스틸에 대한 긴급 운영통제권을 산업통상부에 부여하는 철강산업법을 통과시켰다. 영국 의회가 휴회 중인 토요일에 소집된 것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처음이었다.

BBC는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곧바로 찰스 3세 국왕의 재가를 받아 선포됐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날 브리티시 스틸 공장을 찾아 "이번 긴급 법안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가 맞다"면서 "영국 철강 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했다.

NYT는 "용광로 폐쇄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 27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물론이고 영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품으로 여기는 철강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14일에는 철광석 등 용광로 가동에 필요한 선박 두 척 분량의 원자재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안젤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중부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을 방문해 제철소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은 기업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중국 투자 기업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우하고,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며, 경제 및 무역 협력에서 안보 개념을 정치화하거나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을 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영국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도 했다. 

영국 정부는 향후 브리티시 스틸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재 상황과 징예 그룹의 태도를 봤을 때 국유화가 가장 유력한 옵션"이라고 했다. 영국 의회는 이달 내에 국유화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스타머 정부, 중국과 관계 개선에 심혈 기울여

스타머 정부는 작년 총선 승리로 집권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더욱 가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이 지난 1월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고, 스타머 총리 자신도 올해 말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주에는 영국군 참모총장인 토니 라다킨 제독이 양국 군 간 소통 강화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고, 더글러스 알렉산더 무역부 장관은 수출 촉진을 위해 중국과 홍콩을 방문 중이다.

◆ 중국 투자에 대한 경계심 높아져

중국 투자에 대한 영국의 경계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국영 기업들은 철강 이외에도 영국의 유전과 정유공장, 원자력 발전소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공급을 장악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의회와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브리티시 스틸 사건 이후 모든 중요 국가 인프라와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원 외교위원장 에밀리 손베리 의원은 "영국 정보 기관이 원자력과 통신, 운송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어떤 조언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모든 것을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중국국제의회연맹의 루크 드 풀포드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달성하려는 것은 시장 지배력이며, 그 일환으로 다른 국가의 국가 기반 시설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그동안 우리 역대 정부가 원자력과 수자원, 철도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순진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