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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에서 소멸로,소생에서 사색으로‥재불화가 이진우의 '침묵의 화폭'

기사입력 : 2025년03월30일 15:40

최종수정 : 2025년03월30일 16:05

한국적 재료로 독창적 조형세계 구축한 이진우
물과 생명 흐름 보여주는 20점 리안갤러리서 전시
종이로 숯을 덮고,갈아내며 '나를 무효화한' 작업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검은 숯과 한지, 먹 등 침잠하는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이진우(b.1959)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네 번째·물-물은 흐르고 씨앗은 깨어난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이진우가 리안갤러리에서 갖는 두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뉴스핌] 대나무 가지에 숯가루를 묻혀 한지 위에 '툭툭' 무심하게 쳐내려간 이진우의 신작 '무제'.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로 어떤 형상을 그리기 보다, 수행하는 듯한 행위성에 집중한 추상 작업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2 art29@newspim.com

작가는 린넨 캔버스에 검은 숯과 한지를 겹겹이 쌓아올린 뒤 이를 쇠솔로 긁어내고 다시 쌓고 갈아내는 지난한 작업과정을 통해 '침묵의 회화'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이같은 기법으로 제작한 검은 회화 작품들과 푸른 기조의 신작 회화, 그리고 드로잉과 설치 작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네 번째·물'이라는 제목이 부여된 것은 작가가 1985년 독일 슈타인푸르트에서 처음 시작한 '물과 생명' 프로젝트의 네번째 버전이기 때문이다. 이진우는 파리에서도 두차례 '물과 생명'의 설치미술을 시도했고, 이번에 한국 대구에서도 이 무심한 듯한 설치미술을 시도했다. 이번 '네 번째·물'은 보다 확장되고, 보다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꼭 40년 전인 독일 슈타인푸르트에서 이진우 작가는 메마른 땅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물이 흙을 적시고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순간을 '생성(生)의 과정'으로 인식했다. 그리곤 전시장에 직접 흙을 쌓고 씨앗을 뿌린 뒤 물을 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검은 흙만 놓여 있던 전시장에 푸릇푸릇 새 싹이 돋으며 물을 통한 생명의 탄생을 보여준 작업이었다. 이후 파리에서도 이 실험을 지속적으로 탐구했다.

[서울=뉴스핌]리안갤러리 대구에서 개막한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재불화가 이진우.가로 세로 2m크기의 나무판 4개에 숯을 가득 올리고, 씨드볼을 뿌려 잔디가 자라게 한 '네번째·물' 설치작품(왼쪽)과 넉점으로 이뤄진 높이 약 6m의 근작 회화 '무제'. 2024 [사진=이영라 미술전문기자] 2025.03.23 art29@newspim.com

즉 1992년 프랑스 팡탱에서는 물을 만나면 쉽게 흐트러지고 찢어지는 종이를 통해 존재의 '소멸(死)'을 표현했다. 종이 위 물이 지나간 자리는 흔적(주름)만 남고, 이는 시간 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인간 삶과도 맞닿아 있음을 탐색한 작업이었다.

이어 2012년 파리의 마리아룬트갤러리에서는 천(패브릭)과 물의 관계를 연구한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진우는 천이 물을 머금으며 유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생명의 회복과 순환'을 보았다. 천은 종이와 달리 물을 머금은 뒤에도 형태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는 상실을 지나 다시 살아나는 '소생(甦)의 과정'이며, 생명이 끊임없이 또다른 방식으로 되살아나는 자연의 섭리를 상징하고 있다.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물과 존재의 순환'이란 테마는 이번 리안갤러리 대구의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보다 확장되고 깊이있게 구현됐다. 이진우는 갤러리 1층 전시실 바닥에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검은 숯조각을 덮어놓았다. 무덤덤한 숯의 하모니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늘고 여린 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개인전에서 이진우 작가가 숯과 물을 통해 생명의 흐름을 탐구한 설치작품. 숯 위에 던져놓은 씨드볼에 물을 주니 잔디가 파랗게 솟아나 자라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30 art29@newspim.com

전시장에서 만난 이진우 작가는 "리안갤러리 대구의 새 공간이 넓고, 층고가 9m로 시원스러워서 앞서 세차례 유럽서 시도했던 설치작업을 마음껏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는 숯들이 잔뜩 깔린 패널에 씨앗을 뭉친 시드볼(seed ball)들을 곳곳에 뿌려 주기적으로 물을 주며 생명이 자라게 하는 '진행형 설치미술'이다. 작가가 수십 년간 펼쳐온 생명 프로젝트가 대구에서는 6m 높이의 검은 회화 연작과 조응하며 더욱 깊이와 숭고미를 더하고 있다.

이진우는 한국에서 대학(세종대)을 졸업하고 1983년 프랑스에 건너가 파리 8대학과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형미술학과 미술재료학을 전공했다. 외롭고 힘들게 유학생활을 할 때 그는 불린 콩을 삶아 먹으며 끼니를 떼우곤 했다. 하루는 전기도, 난방도 없는 작업실 한켠에 불려두었던 콩에서 가녀린 싹이 난 것을 목도했다. 

"죽은 줄 알았던 콩에서 싹이 난 걸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대로 며칠 두어봤더니 무서운 기세로 살아 올라오며 작업실이 온통 푸른 콩밭이 되더라고요. 생명의 고동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생명이 움트고 커가다가 결국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연약한 생명을 살아나게 하고 순환하게 하는 물과 생명의 흐름에 대한 탐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숯 작업 위에 뿌려진 씨앗들이 한달 반이라는 전시기간 동안 소리없이 움트고 자라는 과정이 구현될텐데 이같은 '생명의 순환'이 대도시 갤러리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흙, 종이, 천을 거쳐 마침내 숯과 만난 '물'은 검은 숯 위에 '툭'하고 무심히 던져진 씨드볼에서 파릇파릇 잔디 싹을 돋게 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진우 '무제'. 린넨 패널에 숯과 한지를 여러 겹 올리고 쌓은 뒤 철솔로 긁어내고 다시 쌓고 갈아내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한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깊은 숲 속에 눈이 내리는 듯한 정경을 보여준다.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2025.03.23 art29@newspim.com

설치작품 옆에는 작가 특유의 숯과 한지, 먹을 사용해 작업한 평면작품 넉 점이 세로로 길게 걸려 있다. 또 맞은 편에는 푸른색 추상회화 두점이 내걸려 침묵의 공간에 또다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푸른색은 작가가 무채색 이외에 유일하게 사용하는 색으로 '물'을 상징한다.

이진우가 평면작업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숯'은 불을 거쳐 탄생하고, 물과 만나 정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천에 숯가루를 바르고 종이(한지)를 붙인 뒤 쇠솔로 두드리고 긁어낸다. 그리곤  다시 숯가루와 종이를 붙이고 두드리고 긁어내는 과정을 스무 번쯤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는 "수십 번 한지를 덮고 비우는 과정에서 잡념과 생각을 내려놓으며 무한한 자유를 경험한다"고 토로했다.

작품들은 딱딱하다 못해 견고한 물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두세 걸음 떨어져 보면 추상화된 풍경이다. 안개가 낀 숲인 듯하고, 흰 눈이 내리는 검은 산등성 같기도 하다. 포말과 함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 같기도 하다. 거대한 숲에 진눈깨비가 내리는 것처럼 하늘과 땅의 구분이 사라진 그 곳을 바라보다 보면 생성과 소멸, 자연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숙고하게 된다.

작가는 "숯조각 위에 한지를 덮고, 이를 다시 긁어내는 어찌보면 무모한 작업을 힘들게 반복하는 것은 나 자신을 비우고 무효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흔히들 그림은 보여주기 위해 그리는 것이지만 그는 거꾸로 그려진 것, 드러난 것을 덮음으로써 '무언의 검은 회화'를 직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자신의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진우 작가. 워낙 오랜 시간과 공력을 요하는 작품인 데다, 전세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의 전시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어 그의 검은 회화는 쉽게 수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3 art29@newspim.com

서양화의 본고장에서 숯과 한지를 택한 것은 어릴적 부친 앞에서 매일 붓글씨를 썼던 것에서도 비롯된다. 작가에게 숯은 곧 먹이자 자신의 정체성인 셈이다. 숯과 한지, 물과 땀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전통적 의미의 평면 그림이 아니라 울퉁불퉁 입체감이 풍부한 부조(릴리프) 회화에 더 가깝다.

서울대학교 심상용 교수는 "이진우의 미학은 땅에 뿌리를 내린 미학이다. 푸른 잎과 열매의 근원인 뿌리. 뿌리 없는 생명은 상상할 수 없고, 뿌리 뽑힌 생명은 지속될 수 없다. 그렇게 이 미학은 이웃에게도 경의를 표할 것이다. 이웃도 땅이 그렇듯 영혼과 영감의 양식을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끈질긴 탐구를 바탕으로 물성과 생명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이진우의 작업은 세계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근래들어 프랑스 아시아소사이어티 파리, 중국 상하이 파워롱 뮤지엄과 화이트큐브 홍콩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의 도쿄화랑과 중국 베이징의 HDM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다. 내후년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서도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파리 세르누치미술관, 벨기에 도이체방크 브뤼셀,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에 있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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