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검사 3명 탄핵사건 변론 마무리…도이치모터스 압수수색 놓고 막판 '공방'

기사입력 : 2025년02월24일 18:47

최종수정 : 2025년02월24일 18:47

국회 측, 이창수 지검장 등 3명 모두 당사자 신문
국회 "前수사팀 수사 못한 것은 尹 배우자로 있었기 때문"
조상원 차장 "秋 수사지휘권 발동 후 4년…우리 탓하면 안 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이유로 탄핵이 가결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3명에 대한 변론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당사자 신문에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 관련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는가 여부를 두고 국회와 검사 측의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헌법재판소는 24일 오후 4시 이 지검장, 중앙지검 조상원 4차장검사와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검사의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헌재는 최 부장검사, 조 차장검사, 이 지검장 순서로 각각 30분, 30분, 20분씩 당사자 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헌재는 이 지검장에 대해선 국회 증언과 관련된 내용 위주, 조 차장검사는 브리핑과 관련된 내용 위주, 최 부장검사는 브리핑과 수사 관련된 내용 위주로 질문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02.24 mironj19@newspim.com

◆ 국회측 "檢 도이치 압색 안해"…조 차장검사 "숨길 이유 없어"

당사자 신문에서 국회 측은 검찰이 김 여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계좌 추적 등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 차장검사와 최 부장검사는 전(前) 정부 수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협찬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영장은 코바나 사건으로 청구했지만 실질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조 차장검사는 "형식적으로 코바나 사건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면서도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3년 김 여사로부터 증권 계좌를 제공받아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경찰에서 내사를 받았고, 내사 무마 명목으로 코바나를 통해 뇌물을 받았다는 범죄 사실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차장검사가 "전 정부 수사팀에서 압수수색을 했고 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됐는데 우리(현 수사팀)가 숨길 이유가 뭐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회 측은 "아무런 수사를 안 했기 때문이다. 전 수사팀이 수사를 못한 이유는 김 여사가 전 중앙지검장·검찰총장(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조 차장검사는 "그건 어폐가 있다. 2020년 10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배제 명령을 내렸는데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가"라며 "저희가 처분할 때까지 4년이 지났다. 그때까지 수사가 안 된 것을 저희에게 탓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최 부장검사는 검찰이 김 여사를 '방문조사' 했다는 지적에 대해 "소환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에서 조사는 받겠지만 검찰청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경호와 보안 문제 등을 이야기했고 대통령 배우자라는 신분상 무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02.24 mironj19@newspim.com

◆ 국회 "형사사법 정의 훼손"…검사들 입 모아 "탄핵소추권 남용"

국회 측은 "국회는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고 탄핵소추한 것이 아니라 검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기 때문에 한 것"이라며 "재량 사항으로 아무 잘못도, 위법도 없다고 하지만, 피청구인들의 행위는 형사사법의 정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파면의 기준이 피청구인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다"며 "이들을 직무에서 배제함으로써 손상된 법질서, 헌법 가치를 회복시켜 달라. 검찰의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지검장은 "저는 수사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히 검증해 처리했다"며 "검사의 사건 처리를 두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사법 불복절차를 넘어 차장·주임검사까지 탄핵한다는 것은 탄핵소추권의 남용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변경된 소추 사유를 자세히 살펴봐도 실질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특정하기 어렵다"며 "이번 탄핵 소추는 사건 처분에 대한 불복이고, 사법 시스템 부정이나 직무 정지를 수반한 정치적 목적의 소추다. 직무 정지가 목적이 아니라면 사법시스템에서 일하는 모든 분이 법과 원칙, 소신에 따라 일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부연했다.

조 차장검사도 "이미 수명 재판관이 지적했다시피 청구인이 제시하는 탄핵 소추 사유는 제대로 확정조차 되지 않아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돼야 한다"며 "다만 재판부가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하더라도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의 어떠한 헌법·법률 위반 사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므로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최 부장검사는 "이 사건은 검사의 불기소 처분이 국회 다수당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하나의 이유에 기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주변의 걱정에 '제 직무집행에 어떠한 위법이 없기에 당당하다'고 답하긴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하는 이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아 괴로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 지검장 등 3명에 대한 변론 절차는 이날 모두 마무리됐다. 헌재는 이후 변론기일을 지정해 국회와 이 지검장 등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02.24 mironj19@newspim.com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