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일본에서 '일왕'은 어떤 존재?..."국가와 국민 통합의 상징"

기사입력 : 2025년02월24일 10:42

최종수정 : 2025년02월24일 10:42

정치적 권한 없지만 총리 임명·헌법 공포 등 군주 업무 수행
안정적 왕위 계승 놓고 '여성 일왕' 논의 계속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나루히토 일왕이 23일 65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면서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왕은 일본 내에서는 '천황(天皇, 덴노)'으로 부른다. 영어로는 'Emperor(황제)'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세계의 군주 중에서 일왕만이 유일하게 'Emperor'라는 호칭을 쓴다. 다른 국가들은 모두 'King'으로 칭한다.

◆ "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국민 통합의 상징"

나루히토 일왕은 제126대 왕이다. 2019년 4월 30일 아버지 아키히토가 생전 퇴위함에 따라 같은 해 5월 1일 새 일왕으로 정식 즉위했다.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고령인 59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왕비는 마사코(雅子). 슬하에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있다.

일왕은 일본의 군주로 일본 왕실의 대표이다.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한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며, 외교 관계에서 국가원수 지위에 있다. 일본국 헌법 제1조에는 "천황(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헌법 제7조에는 "내각의 조언과 승인에 의해 법률이나 조약의 공포, 국회가 지명한 내각 총리대신 임명, 국회 소집 등 국사 행위로 제한된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왕과 그 가족들은 '황거(皇居, 고쿄)'라는 곳에 거주한다. 황거는 도쿄 중심부의 도쿄역과 일본 국회의사당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도쿠가와(德川) 막부가 사용했던 에도(江戶)성이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 일왕이 살게 됐다.

녹지가 잘 가꾸어져 있어 도쿄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쪽 정원(히가시 교엔)은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지만, 그 밖의 장소는 궁내청 사무소에 미리 신청해야 입장할 수 있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23일 도쿄 왕궁에서 열린 생일 축하 행사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65세 생일을 맞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리 임명, 헌법 공포 등 형식적 군주 업무 수행

일왕은 정치적 권한은 전혀 없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일왕이 하는 대표적인 일은 내각 총리대신 임명, 최고재판소장 임명, 헌법 및 법률 등의 공포, 중의원 해산, 총선거 실시 공표 등이다.

물론 권한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또는 내각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으로 임명식을 치르거나 서명만을 하는 것이다. 또 외국의 왕족이나 정상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실질적인 권한은 없지만 하는 일은 꽤 많은 셈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한 번씩 도쿄 아카사카 교엔(왕실 소유의 정원)에서 왕실 주최로 가든파티를 열기도 한다.

일왕은 궁내청이라는 정부 부서에서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담당한다. 일왕 부부에게는 연간 1억2000만엔(약 12억원)이 지급되고, 그 외 왕족들에게도 6000만엔~1억엔 정도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는 별도로 왕족의 품위 유지를 위한 비용으로 연간 3000만엔 정도가 지급된다. 이 밖에도 필요한 지출이 있을 경우 국회의 승인을 거쳐 지원한다.

상당히 근래까지 일본인들에게 일왕은 신격화돼 왔다. '사람의 모습을 한 신'으로 인식됐다.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도 '천황(일왕)의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천황의 세상은 천대에서 팔천대까지 이어지리라. 돌이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일본이 패전한 후 1948년에 맥아더 장군의 압력으로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국민들 앞에서 "나는 인간이다"라고 이른바 '인간 선언'까지 하기도 했다.

23일 나루히토 일왕의 65세 생일을 맞아 시민들이 도쿄 왕궁 앞에 모여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코 공주, 일왕에 오를까

일본에서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 문제를 놓고 '여성 일왕' 승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현행 일본 왕실 전범(典範)에 따르면 남성만이 왕위 계승권을 갖는다. 나루히토 일왕은 슬하에 아들 없이 아이코 공주만 있다. 따라서 공식적인 일왕 계승 1순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이며, 2순위는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다.

그러나 아이코 공주의 국민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성 일왕에 찬성하는 여론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월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선 여성 일왕에 대한 찬성 의견이 90%에 달했으며, 특히 "아이코 공주가 일왕이 되는 것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82%를 차지했다.

지난 17일에는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과 자민당을 비롯한 각 정당 대표들이 모여 여성 왕족 문제를 논의했다.

자민당은 결혼 후 여성 왕족의 신분 유지 등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헌법 상 평등을 근거로 찬성했다. 공산당은 여성 일왕은 물론 '여계 일왕'을 정식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친 나루히토 일왕의 65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한 아이코 공주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