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상장폐지 D-3' 신세계건설, 모기업 이마트 의존도 확대 불가피

기사입력 : 2025년02월21일 14:36

최종수정 : 2025년02월21일 14:36

계열 물량 위주의 사업 구조 전환 예상
이마트 성장세 영향 받을 가능성
신세계건설 "수익성 개선에 주력"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신세계건설이 오는 24일 상장폐지를 앞둔 가운데, 향후 모기업 이마트와의 내부 거래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가 경영 효율을 목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위험 부담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신세계건설 심폐소생'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다만 내부 거래에 집중할 경우 신규 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세계 CI. [사진=신세계]

2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은 후 계열사 공사 수행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

이달 내 신세계건설이 비상장사가 됨에 따라 이마트는 외부 개입 없이 신세계건설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건설이 원활한 내부 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사대금을 확보하고 재무 리스크를 줄여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최근 실적이 좋지 못했던 민간 주택 사업보다는, 위험 요인이 적은 계열사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세계건설에 대해 "2024년부터 민간 신규 수주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계열 물량 위주의 사업 구조로 점차 전환될 전망"이라며 "향후 민간공사 축소 등에 따른 외형 감소가 예상되나, 신세계그룹의 유통사업 투자와 연계해 계열 중심의 사업기반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재 신세계건설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건전성 확보다. 그동안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은 이마트 영업이익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세계건설의 주택 브랜드 '빌리브'가 대구, 부산 등 지방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직면한 탓이다. 2022년 최초 청약 후 3년간 미분양을 모두 털어내지 못했던 '대구 북구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올해 6월 입주가 목표지만 2023년 분양률이 13.8%에 그친 '대구 달서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구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의 미분양이 골칫거리였다. 해당 아파트는 2022년 11월 1·2순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이 0.74대1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계약 포기가 발생하며 지난해 초까지 전체 146가구 중 25가구만 분양됐다. 지난해 6월 겨우 완판에 성공했으나, 공사대금 채권이 후순위인데다 미분양 문제가 할인분양 소송으로 이어지며 공사대금 400억원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 미분양 여파로 지난해 3분기 신세계건설의 공사미수금은 3643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1585억원) 대비 12.6% 증가한 178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마트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자, 이마트는 지난해 9월 '경영 효율'을 이유로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건설은 '미분양 트라우마'를 뒤로하고 내부 거래를 통해 한숨 돌리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신세계건설이 내부일감을 확보하기 용이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이 순항 중인 덕이다. 지난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매출액 3조54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조3727억원) 대비 5.2% 신장한 수치다. 스타필드를 소유한 이마트 계열 부동산 개발 업체 신세계프라퍼티의 매출은 전년(2963억원) 대비 24.9% 성장한 3701억원이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SCK컴퍼니도 역대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겼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 점포 3곳을 개점하고 추가로 5개 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신세계건설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미지수다. 내부일감에 집중하는 전략은 단기적 수익 개선이 도움이 될 전망이나, 장기적으로 외부 사업 수주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사업 다각화가 어려워질 경우 모기업의 사업 진행에 기업의 명운이 좌우되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 이미 신세계건설의 내부 거래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신세계건설 전체 매출에서 그룹 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1.9%에 달한다. 신세계건설이 민간 주택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인 2022년(22.2%) 대비 증가한 수치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후 신세계건설의 금융권 자금 조달이 이전 대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신세계건설에게 사업을 맡기는 외부 발주처가 줄어들 것"이라며 "원래 계열사 사업에 집중하던 신세계건설은 부동산시장 호황기에 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이제 다시 내부 거래 위주의 과거 사업구조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내부 거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이 확보된 안정적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세우고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위험 요인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구상할 것임을 인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신세계건설의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중장기 포트폴리오 수립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의사결정 체계의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자발적 상장폐지를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사진
한덕수 사임 절묘한 타이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퇴 시점이 절묘하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다. 한 대행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일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약 6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힘 후보가 될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여지를 열어놨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한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지지율 향배에 달려 있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압도한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단일화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 사퇴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2025-05-01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