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 손에 잡힐 듯했던 손정의 Arm, VIP로 돌아왔다

기사입력 : 2025년02월20일 13:51

최종수정 : 2025년02월20일 13:51

세계 스마트폰 칩 90% Arm 기반
한 때 이재용 회장에 인수 타진
자체 칩 설계 '변신' 선언에 파장
AI시대 신 경쟁구도 재편 관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미·일 인공지능(AI) 수장들의 3자 회동이 열린 지난 4일.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고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도 극비리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들이 향한 곳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중국의 딥시크 출현 직후 이뤄진 이 '3자 회동'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중국에 맞설 '한·미·일 AI 동맹'이 본격 가동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깜짝 손님이 있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다. 사실 '3+1 회동'이었던 셈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3자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손정의 "Arm 인수, 내 인생에 가장 신나는 일"

Arm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손정의 회장이 지난 2016년 Arm의 미래 가능성을 높이 사 당시 약 34조원을 현금으로 투입, 지분을 인수했다. 손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Arm의 성장 여력을 생각하면 싸게 산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갤럭시나 아이폰은 Arm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글로벌 재패는 불가능했다. 세계 스마트폰의 90%는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Arm의 일종의 설계 노하우(IP,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Arm은 이들에게 사용료(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끝내 없던 일 된 삼성과의 매각 협상

소프트뱅크에 인수 후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20년 소프트뱅크가 적자에 허덕이자 Arm을 매물로 내놓은 적이 있다. 당시 인수 후보군에 삼성전자나 애플, 엔비디아가 거론되다 그 해 9월 엔비디아로 매각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쟁 국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2022년 없던 일이 됐다. 이후에도 SK하이닉스가 인텔과 연합군을 꾸려 Arm을 인수하려 했고, 삼성전자의 인수 검토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022년 9월 이재용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손 회장이 서울에 와 "그때 (인수)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해 10월 이 회장과 손 회장이 서울에서 만나 Arm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손 회장이 인수한 당시 보다 기업가치가 두 배 가량 뛰며 50조~70조원으로 추정됐던 몸값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란 분석만 나왔다.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반독점 심사벽을 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이 있었다.

◆AI시대 활짝, 이제 '플레이어'로 나선다

손 회장은 2023년 9월 Arm을 나스닥에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뒤 AI 시장이 활짝 열리며 Arm은 소프트뱅크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결과적으로 자회사로 둘 수 있었던 Arm을 이제는 동등한 경쟁자이자 주요 고객으로 만나야 한다. Arm이 올해부터 삼성이나 애플처럼 직접 반도체 완제품을 설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첫 고객으로 메타도 확보했다. AI 칩을 넘어 스마트폰용 칩 설계에까지 나선다면 삼성,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놓인다. 파운드리 고객 확보가 시급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새 칩을 내놓을 예정인 Arm은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우선 Arm의 첫 반도체 설계 제품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전망이다. 메타는 현재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해 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외신은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개발 업체로 전환하려는 더 큰 계획의 첫 단계"라고 분석했다.

ARM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AI 칩 생태계 수직계열화, 손정의의 야심

Arm의 직접 칩 설계 진출은 지금까지 공고하던 반도체 분업화를 뒤흔드는 선언으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은 공정별·국가별로 분업화돼 공급망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엔비디아, 인텔 등이 Arm과 같은 팹리스에 로열티를 주고 칩을 설계하고, 이를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에 제조를 맡기는 식이다. Arm이 직접 설계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IP를 제공했던 삼성, 엔비디아 등과 경쟁 관계에 놓인다. 무엇보다 AI 시장이 무한대로 성장하면서 자율주행이나 로봇 등 확장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미국의 역대 최대 규모 AI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Arm도 '기술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게이트가 미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Arm이 새로 개발하는 CPU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앞서 '3+1 회동'에서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에 일부 투자하고 Arm이 개발한 칩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식이다. 몰려드는 주문에 생산 일정이 빠듯한 TSMC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손 회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했냐는 질문에 "앞으로 논의하겠다"며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Arm의 칩을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라는 말로 대신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