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내수 회복 믿었는데..." 車업계, 트럼프 악재에 탄핵 불황까지 '이중고'

기사입력 : 2024년12월16일 16:43

최종수정 : 2024년12월16일 16:43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연말 소비 심리 위축
보호무역 예고한 트럼프 2기에 자동차 수출 '흐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며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불안감은 일단락됐지만, 이후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커진 불확실성으로 소비 위축 조짐이 짙어지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수출 어려움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

탄핵 정국에서 커진 불확실성으로 소비 위축 조짐이 짙어진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 사진 2022년 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로 항구로 옮겨지지 못한 수출용 자동차들이 임시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 6일 공개한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는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금리 인하 기대에 의한 소비 심리 개선, 전기차(EV) 대체 구매에 따른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판매 증가, 전년도 내수 부진의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 전망이나, 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전히 높은 가계 부채,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1.3% 소폭 증가한 166만 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지만, 시기상 보고서에 탄핵 정국 여파가 다 반영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탄핵 정국 전 분석에서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 자동차 내수 소비가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실제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통계청이 지난달 공개한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에서 승용차는 98.7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의 자동차판매업 중 승용차 부분과 소매업에 해당하는 업체의 실제 거래된 판매액을 기준 연도(2020년)를 100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올해 3분기 판매액이 2020년 3분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적'을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와 함께 '심리'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10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기에 대한 판단이나 전망 등을 조사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개별 소비자동향지수 중 연관성이 높은 '현재 생활 형편, 생활 형편 전망, 가계 수입 전망, 소비 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의 지표를 표준화하고 합성해 산출한다.

기준치 100을 초과할 경우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를 과거 평균 수준보다 좋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은 현재의 경기가 과거 평균적인 경기 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겼지만, 개별 지표 중 '향후 경기 전망'은 74로 지난달 대비 7.0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점포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핌 DB]

현실적으로도 탄핵 정국이 시작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은 '곳간'을 걸어 잠그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가계 역시 소비를 줄이며 조용한 연말을 보내려는 분위기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준비했던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도 수출 전망은 미국 대선 이후 이미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 무역을 한층 강화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KAMA는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은 미 대선 이후 한·미 통상환경 악화, 중국 팽창, 해외 생산 증가 등 수출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들의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수출 상승 누적에 의한 주요국 재고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270만 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도 자동차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 완성차 회사들이 대책회의들을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재점검하거나 수정하는 등 보릿고개 대비에 들어간 분위기"라며 "정부 간 협상이 큰 영향을 미치는 수출에 힘을 실어줄 안정적인 정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