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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홈클리닝 혁신' 연현주 청연 대표 "진심으로 원하면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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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서비스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다"
스타트업서 홈클리닝 업계 1위로, 청소연구소 성공 비결
연현주 대표 "필요는 발명 어머니일 뿐 아니라 개발 어머니"
IT 인재들과 함께 청소연구소, 판교 벤처밸리서 미래 그려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가사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기업이 있다. 흔히 '청연'이라고 부르는 청소연구소가 바로 그곳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홈클리닝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온 연현주 대표를 만났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지만 창업 5년 만에 포브스 아시아 '2022 아시아 유망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둘 정도로 유능하고 강단 있는 리더였다.

판교 벤처밸리에 자리 잡은 청소연구소를 찾은 날은 파란 하늘에 올해 유난히 늦은 가을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청소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얀 벽과 바닥이 눈에 띄게 깔끔한 일터였다. 20~30대 젊은 IT 인재들이 가림막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고 유리문으로 훤히 보이는 회의실에서 그룹 미팅을 하고 있었다. 100여 명의 직원들 평균 나이가 30대 초반이라고 했다.

그것도 2017년 창업을 해서 20대 후반을 유지해 오다가 직원들의 이직이 별로 없다 보니 평균 나이가 조금씩 올라온다고 한다. 인류가 정주화하고 집을 소유하면서부터 청소와 빨래는 기본 의식주로서 존재해 왔지만 그것이 외부 인력을 고용해 비용을 지불하는 가사 서비스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청소와 빨래라는 분업화된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정기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화는 최근에 등장했는데, 시장을 변화시키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

그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바로 연현주 대표다.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화되는데 왜 가사 서비스만은 되지 않을까?'. 본인 스스로가 맞닥뜨린 생활의 불편함을 IT 기술로 풀어낸 그를 보면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필요는 개발의 어머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 [본인 제공]

◆ "좋은 플랫폼은 수요·공급자 모두에게 행복감 줘"
- 최고 IT 기업에서 쭉 일했는데,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지.
▲ 대학에서 불문학과 국문학을 전공했어요. 노벨상 타신 한강 작가님의 후배죠(웃음). 졸업하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습니다. 광고전략과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했죠. 재미있게 9년을 일했어요. 이후 NC소프트로 옮겼는데,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카오로 옮겼습니다. 2012년 옮길 당시 카카오는 직원이 1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어요. 그러다가 2017년 창업해서 나올 때는 엄청나게 큰 회사로 성장해 있었죠. 제가 몸담았던 세 회사 모두 제가 있을 당시 크게 성장하는 시기여서 일하면서 보람도 컸던 것 같습니다.

- 회사 일을 하면서 가장 기업에 남는 성과는.
▲ 카카오에 근무할 당시 카카오톡 사용자도 많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지만 무료 서비스였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제가 이모티콘 판매 아이디어를 냈고 유료화가 시작됐죠. 그런데 처음엔 사람들이 과연 이모티콘을 2000원을 주고 살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고 몇 개월은 판매도 매우 부진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모티콘의 인기가 치솟고 작가들도 많이 입점해 다양한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면서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 거죠. 저는 회사가 돈을 많이 벌게 된 것도 좋았지만 플랫폼 사업의 가치를 발견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어요. 플랫폼이 결국은 작가들에게 시장을 만들어 줬고, 소비자들에게도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해요. 양자를 모두 기쁘게 한 거죠. 플랫폼을 잘 만들면 유저도 즐겁고 만드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구나 배웠습니다. 사회적 효용도 높아지고요.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 [본인 제공]

◆ "함께 일했던 팀원들과 창업...사업진척 속도"
- '카카오'라는 부러운 직장을 나와서 창업하게 된 계기는.
▲ 카카오에서 이모티콘 시장도 개척하고 잠시 카카오 택시팀에도 몸담았어요. 그러다가 청소서비스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팀을 만들었죠. 당시 외국 사례를 보니, 중국의 경우 가사 서비스 앱 시장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어요. 열심히 개발을 해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사업 중단 결정이 내려졌죠(당시 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중단이 되자 1주일 동안 잠을 못 잘 정도였죠. 그러다가 불현듯 그럼 내가 직접 창업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직접 의장 면담을 신청해서 카카오에서 이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겠다면 제가 나가서 창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제 뜻을 응원해 주셨고, 같이 일하던 팀원 5명도 참여 의사를 밝혀 함께 창업을 하게 됐어요. 나와서 3개월 만인 2017년 3월에 서비스를 개시했죠. 함께 일했던 팀원들이 같이 창업을 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고 사업 시작도 빠르게 진행됐죠.

◆ "실생활 불편함에 착안, 플랫폼 청소 서비스 상품화"
- 그런데 왜 하필 홈클리닝 서비스를 하게 됐는지.
▲제 자신이 워킹맘이다 보니 제가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서비스였어요. 아들 셋을 키우면서 가사도우미가 항상 필요했고, 아이들 돌봐주시던 도우미분들이 그만두신다고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곤 했었죠. 택시 서비스도 플랫폼화되고 다양한 분야가 앱을 통해 쉽게 제공되는데 가사 분야만 왜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바로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IT기업 직장생활과 실생활에서의 불편함이 결합돼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것 같아요.

김경선 소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연현주 대표. [김경선 소장 제공]

-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가 어떻게 되는지.
▲ 저희는 집 평수로 정형화된 서비스 시간별 상품을 제공합니다. 주 1회나 격주 1회 방식으로 정기 청소를 구독 방식으로 받는 분이 많습니다. 기본 가사 청소, 입주 청소, 사무실 청소, 원룸 청소, 화장실 청소, 냉장고 청소로 구분해서 제공합니다. 서비스 종류가 세분화돼 있죠. 과거에 가사 서비스 하면 고소득 가정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는데, 격주 1회씩 하면 12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집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껴요. 가사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할까요? 고객후기에 보면 '친정엄마가 다녀간 것 같아요', '우울증 해소에 도움 되었어요' 하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1인 가구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핵심 경쟁력은 유능한 청소매니저"
-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 플랫폼 사업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행복해야 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에게도 원하는 수입을 얻게 해드려야 하고, 서비스 수요자들에게도 편리하고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하죠. 사업 초반에는 그 밸런스를 맞추는 데 가장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청소 매니저를 많이 확보하고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처음 1000명을 모으기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금방 확대가 됐고요. 코로나 때 특히 많이 증가했어요. 지금은 등록된 매니저가 15만명이에요. 다양한 분들이 계세요. 교사로 일하다 은퇴하신 분도 계시고요. 일하는 방식도 다양해서 매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투잡을 하기 때문에 토요일만 하겠다는 분도 계세요. 매니저분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하도록 하기 위해 저도 직접 청소를 하러 나가기도 했어요. 직접 청소를 해보니 매니저들의 안전을 위해서 할 수 없는 작업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높은 데 올라가서 청소하는 것 등 몇 가지 미제공 서비스를 명시해 두었죠. 그리고 물품 파손 등과 관련해 파손보험을 우리 회사에 맞게 보험사와 별도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정 시간 이상 근무한 매니저에게 보너스를 드리기도 하고 명절 선물, 경조사비도 드리죠. 작은 명절선물이지만 매니저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긍심도 높아진다 하시고요.

연현주 대표와 김경선 소장. [김경선 소장 제공]

◆ "직장 경험이 있다면 훨씬 경쟁력 높아져"
-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창업이 어려운 길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하고 싶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할 동료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직장생활에서 쌓은 경험도 창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창업을 하고 나면 책임도 크지만 그 성과가 개인의 성장에 직결되니까 보람도 직장생활에 비하면 더욱 커지죠. 그리고 서비스를 직접 경험도 해보고 직접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경험도 해보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더 잘 파악하게 되죠. 투자를 유치할 때 자기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을 설득할 수 있죠.

◆ "육아로 힘든 시기, 경력 포기하지 말고 버텨야"
- 여성 후배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출산과 육아 시기에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되죠. 그 힘든 시기를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밥은 꼭 직접 해서 먹여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 라이드를 직접 한 적은 없어요. 카카오택시를 많이 이용했죠. 가사 서비스를 비롯해 아웃소싱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아웃소싱하고 경력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에서도 핵심적인 것이 아니면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 키우면서는 저녁 회식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야 할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해서죠. 점심 회식으로 대신하고 근무시간 내 정말 타이트하게 일했습니다.(웃음)

김경선 소장.

<에필로그>
'홈클리닝 서비스'는 어떻게 생각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이런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 성공한 연현주 대표에 대해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실행력이 강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란 것이었다.

서비스 수행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직접 고객의 집을 방문해 청소까지 하면서 매뉴얼을 보완하고, 직접 청소 매니저를 교육하는 실천력은 아무나 따라 하기 어려운 점이었다. 그리고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개발과 디자인 인력을 40여 명이나 두고서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도 혁신적인 사업가 마인드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여주고자 직원 모두 연차를 내고 야외 행사를 하는 등 젊은 인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신선했다.

가사 서비스 시장의 플랫폼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기고, 청소 매니저라는 새로운 전문직을 만들어내 50, 60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연현주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워킹맘, 워킹대디에게 일-가정 양립이 한층 더 쉽게 다가올 거라는 기대감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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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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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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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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